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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남향선호의식 파괴 “확산”/주택 전망위주로 바뀐다

◎한강변 아파트 등 북향 보편화/다용도실·베란다 「전망대」 개조/거실 북쪽 통유리 처리 분양도빼어난 전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주택에 대한 전통적인 남향 선호의식을 바꿔놓고 있다. 비록 북쪽이더라도 경관만 좋으면 그쪽에 새로 창을 내고 베란다를 설치하는 등 좋은 전망 확보가 남향선호보다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서울 압구정동·반포동·잠원동 등의 한강변쪽 아파트단지에서는 북쪽에 전망창을 내는 사례가 보편화했다. 구반포 주공아파트에서 한강에 접해있는 56·57동과 71·70동은 4∼5층의 경우 절반 이상이 북쪽 전망창이 나 있다. 한강을 내려다보기 위한 것으로 5층짜리 저층아파트인 만큼 주로 4∼5층에만 전망창이 설치돼 있다. 당초 다용도실이 있는 부분에 전망창을 설치해 거실·식당·다용도실을 일체화, 거실에서도 한강이 한 눈에 들어온다. 57동에 막혀 한강이 보이지 않는 58동은 전망창을 설치한 곳이 전혀 없다. 이같은 다용도실의 「전망대」 개조에 1천여만원이 들어가는데 이것이 조망권값인 셈이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도 마찬가지다. 한강이 내다보이는 10·11·12동·24·25동은 대부분 북쪽 베란다를 개조, 한강쪽으로 전망창을 냈다. 25동의 경우 90여가구중 베란다를 개조하지 않은 곳은 두세군데에 불과하다. 일부는 전망창 앞에 소파 등을 놓고 응접실로 꾸몄다. 방화동 개화아파트, 여의도 서울아파트 등도 한강변 아파트 가운데 중대형 평형은 대부분 북향 전망창을 갖고 있다. 반포동 성실종합공사 전종식씨는 『전망창을 내기위해 헐어내는 부분이 비내력벽이기 때문에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한강이 잘보이는 높은 층일수록 전망창 설치 및 실내개조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새로 건립되는 한강남쪽 빌라 가운데는 남쪽 베란다없이 북쪽으로 대형 전망창을 설치하기도 한다. 올초 완공된 청담동 「연세리버빌」은 거실 북쪽을 대형 통유리로 처리한 반면 남쪽 베란다는 없다. LG건설이 송파구 문정동에 짓고 있는 트윈리젠시아파트는 한 층에 동서남북으로 4가구가 들어서지만 분양가는 모두 같다. 북쪽은 석촌호수와 올림픽공원이 내려다 보이는 등 전망이 빼어나 수요자들이 북향을 굳이 기피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남향선호는 겨울의 추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큰 원인이었다』며 『요즘 건물은 난방시설이 잘 돼 있는데다 좋은 전망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전망위주로 주택수요패턴이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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