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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洞전체가 "리모델링 중"

옛 경성방직부지 '제2의 코엑스' 터파기 한창<br>40층 SK리더스뷰 룩스 준공임박 '상전벽해'<br>아파트값도 껑충…평당 최고 2,000만원 달해

경방K-프로젝트 현장 전경


“몇 년 만에 문래동에 와본 사람들은 두 번씩 깜짝 놀라요. 처음에는 예전 모습이 온데간데없다고 놀라고 그 다음엔 집값이 왜 이리 비싸냐며 놀라워하죠.”(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G공인의 한 관계자) ‘상전벽해(桑田碧海)’라더니 요즘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의 모습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서울시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동네 전체가 리모델링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6일 영등포역 근처 ‘경방 K-프로젝트’ 현장. 1만8,595평 부지에서 시공사인 GS건설의 중장비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터파기와 골조기초 공사에 한창이다. 공사현장을 위에서 내려다보니 롯데백화점이 들어선 영등포 민자역사와 신세계ㆍ경방필백화점을 모두 합친 면적보다도 3~4배가량이나 넓은 초대형 부지다. 국내 최초의 면방직회사인 경성방직이 대규모 공장을 세우며 터를 닦았던 옛 모습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현재 5% 정도 남아 있는 잔해마저 헐리면 그 자리를 지상 20층, 연면적 10만여평 규모의 ‘제2의 COEX’가 대신하게 된다. 오는 2009년 5월 준공되면 서울 서남권 상권의 지형을 바꿀 만한 초대형 복합단지인 만큼 기존 영등포 상권도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주변 백화점은 물론이고 가뜩이나 공실률이 높은 영등포역 주변 대형 쇼핑몰들은 경방 쪽으로의 ‘쏠림 현상’을 경계한다. 반면 영등포 지하상가를 비롯해 노변의 전문업종 점포들은 경방의 집객효과가 지역의 유동인구를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경방필백화점 인근 행복한부동산 관계자는 “경방 프로젝트를 통해 백화점과 대형 마트, 쇼핑몰, 저렴한 전문상가 등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 바닥까지 추락한 상권도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방 K-프로젝트 부지에서 문래역 쪽으로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에는 40층(158m) 높이의 ‘SK리더스뷰 룩스’가 우뚝 솟아 있다. 8월 준공을 앞두고 내외장 마감 공사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곳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서울시내에서는 처음으로 대형 실내 워터파크가 들어서기 때문. 각종 테마스파와 파도풀ㆍ유수풀 등을 갖춘 물놀이 공원이 지하 4,000여평 넓이로 꾸며진다. 8개 스크린을 갖춘 CGV 영화관도 입점 예정이다. 다시 SK리더스뷰 룩스에서 ‘문래자이’ 단지 옆길을 따라 400여m 내려가면 ‘에이스 하이테크 시티’가 화려한 모습을 드러낸다. 대지면적 3,500여평에 연면적 2만2,000여평, 최고 14층 높이의 건물 4개 동이 들어선 서울시내의 단일 아파트형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다. 입주 업체들의 인테리어 공사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아파트형 공장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시키는 빼어난 외관과 시설이 돋보인다. 공장이 아니라 첨단 오피스 타운이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연말까지 450여개 중소ㆍ벤처기업이 입주를 마치면 약 7,000~1만명의 인구가 상주하는 거대한 벤처단지로 자리잡게 된다. 웬만한 대기업 몇 개가 생기는 효과인 만큼 주변 아파트들도 ‘입주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않다. 문래자이와 한신ㆍ국화 아파트 사이 문래동의 유일한 공원인 문래공원은 연말 준공을 목표로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지하에는 공용 주차장이 생기고 지상에는 소나무숲과 잔디광장ㆍ생태개울 등이 조성된다. 문래동 B공인 관계자는 “대표단지인 문래 자이는 평당 2,000만원 이상, 주변 노후 단지들은 평당 1,200만~1,300만원 정도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며 “주변 개발호재들이 이미 가격에 반영된데다 주택경기가 극도의 침체에 빠져 거래가 잘 안되지만 매수문의는 간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문래동에는 정비가 필요한 지역도 많이 남아 있다. 방림방적 부지 중 2개 블록은 아직 개발방향이 잡히지 않은 채 휑하니 비어 있고 경방 부지와 맞붙은 집창촌이나 청과시장, 곳곳에 산재한 소규모 공장 등도 도시 미관을 해치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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