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태도 달라진 美, 위안화 언급 없이 'G2 공조'에 온신경

■ 美·中 '전략·경제대화'<br>"中경제구조 개혁을" - "美달러가치 안정부터" 공방도<br>오바마, 맹자 인용 친밀감 표시… 中대표도 유머로 화답

미국과 중국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략ㆍ경제대화(S&ED)’에서 상대국의 경제구조 개혁을 거론하며 날선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미국은 전통적인 ‘공격무기’인 환율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대신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G2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미ㆍ중 경제문제 날선 공방=전략ㆍ경제대화 첫날 미국과 중국은 일부 경제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날 ‘경제 트랙’ 대화의 미국 대표로 참석한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중국은 수출ㆍ투자 위주의 경제성장 전략을 내수 위주의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이에 중국 측 대표 왕치산(王岐山) 부총리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미국도 이를 통해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중국은 더 나아가 미국 달러화의 안정을 거듭 제기하며 미국을 역습했다.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차관보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에 상당히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국채 형태”라며 “중국은 우리 금융자산의 안정성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중국)의 가장 큰 우려는 미국 통화 가치의 붕괴이며 안정된 달러화를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미, 환율 언급 없이 공조 강조=이번 미ㆍ중 간 대화에서 미국은 이전과 달리 위안화 절상에 대한 언급 없이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개회 연설에서 위안화 환율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본회의에서도 이에 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의 장샤오창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부위원장은 기자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의에서 우리는 위안화 환율에 대해 별로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국 측의 이 같은 태도변화는 위안화 평가절상을 언급했다가 자칫 달러화 가치 안정을 요구하는 중국 측의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다우존스는 “미국의 이런 자세는 위안화 가치문제가 중요 쟁점 중 하나였던 이전 회의 때와는 달라진 점”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미ㆍ중 공조를 특히 강조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긴밀한 협조는 세계경제의 건강에 중요하다”며 “우리는 지금 균형 잡힌 성장과 친환경 세계 경제로의 전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회담 분위기 ‘화기애애’=일부 경제문제서의 공방을 제외하고 회담은 전반적으로 웃음꽃을 피웠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 가이트너 장관은 일제히 중국의 고전과 고사성어를 인용해 중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시했고 중국 대표들도 재치 있는 유머로 미국에 대한 호감을 나타냈다. 오바마 대토령은 중국 출신의 NBA 농구선수 야오밍(姚明)의 말을 인용하며 중국에 친근감을 표했다. 그는 “새 대통령으로서, 그리고 농구 팬으로서 야오밍에게 배운 말이 있는데 ‘새 멤버든, 기존 멤버든 서로 맞춰갈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우리(미국과 중국)가 과거에 가졌던 회담과 이번 대화를 통해 야오밍이 말한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맹자의 ‘진심(盡心)’에 나오는 문장인 “산중에 발자국 난 곳을 계속 다니면 길이 만들어지지만 얼마 동안 또 다니지 아니하면 풀이 우거져 막히게 된다”를 인용, 양국의 대화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러리 장관 역시 ‘사람의 마음이 모이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人心齊,泰山移)’는 성어로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가이트너 장관은 ‘폭풍우 속에 한배를 탄 사람들(風雨同舟)’이라는 성어를 통해 중국과 미국의 공동운명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이에 대해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그의 연설 마지막을 오바마의 캐치프레이즈인 ‘Yes we can(예스 위 캔)’으로 장식하며 미국에 호감을 나타냈다. 또한 왕 부총리는 “양국이 경제위기 완화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미ㆍ중 간 공조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