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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완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
입력2002-08-18 00:00:00
수정
2002.08.18 00:00:00
"삼성 LCD 2010년까지 세계지배"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선 한국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의 중심에 서있는 삼성전자 LCD사업부의 이상완 사장은 "타이완 업체들이 맹추격중이지만 기술격차를 벌려 2010년까지는 세계 시장의 지배자로 군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사장은 LCD 시장을 '성숙된 시장'이 아니라 '성장 산업'이라고 규정하면서 "내년 말까지는 상승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LCD-TV 의 원가를 3년안에 지금의 3분의1 수준으로 낮춰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25년 경험의 엔지니어 출신 수장답게 거침없이 LCD 사업 전반을 짚어 나갔다.
- LCD는 이제 국내 주력 수출품목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이처럼 가파른 성장 모멘텀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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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FT-LCD는 성장산업입니다. 게다가 시장이 아주 넓습니다. CRT라는 기존시장이 있고, 모바일이라는 신규 시장이 있습니다. 자기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 사업을 확대할 수 있지요. 특히 디지털TV 방송과 맞물려 급성장중인 LCD-TV시장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입니다. 여기에 컬러 휴대폰, PDA, 전자책, 게임기 등 다양한 디지털컨버전스 제품에 채용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입니다.
- LCD-TV는 성장 전망은 밝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시장 확대가 쉽지는 않을텐데요.
▲ LCD-TV는 지난해까지 샤프 등 일본업체가 70% 이상 점유했습니다. 우리도 TV시장에 본격 들어갈 때가 됐습니다. 하반기에 22ㆍ26ㆍ32ㆍ40인치를 풀라인업한뒤 내년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3년안에 패널기준으로 원가를 30인치는 600달러, 40인치를 1,000달러 이하로 낮추는 등 3분의1수준으로 떨어뜨릴 계획입니다.
피나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 확대를 위해선 현 유통채널에 변화가 필요합니다.
- 차세대 생산 기술인 5세대 라인은 LG필립스LCD가 먼저 양산에 들어갔습니다. 삼성의 5세대 라인은 언제 가동됩니까. 6ㆍ7세대라인도 계획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 당초 계획보다 한달 빠른 9월에 조기 가동할 것입니다. 연말까지 월 2만매의 패널을 투입할 수 있는 1단계 투자를 완료했고, 내년 상반기중 4만매를 추가 투입할 2단계 투자를 진행중입니다. 3단계 투자는 검토중입니다. 5세대 라인을 포함해 올해 총 1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5세대 라인에서는 모니터용 17인치와 19인치, LCD-TV용 32인치, 40인치 등 초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합니다. 7세대 라인은 충남 아산 탕정면의 60만평 부지에 들어섭니다. 탕정은 앞으로 삼성 LCD 사업의 본거지가 될 것입니다.
- LG는 5세대를 바탕으로 세계 1위로 나설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 10월께 일시적으론 LG가 생산량 면에서 앞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은 그렇지 못할 것입니다. LG가 이미 5세대에 들어섰지만 7월까지도 삼성에 125만개 가량 뒤져 있습니다. 3.5세대나 4세대때도 LG가 먼저 기술을 개발했지만 삼성이 1등이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경쟁은 경쟁이고 기술 표준화를 위해서는 상호 협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 타이완 업체들의 추격이 무서운데요.
▲ 그렇습니다. 타이완은 99년 LCD사업 참여후 매년 2배 이상 급성장중입니다.
올해엔 타이완 업체 2곳이 톱5에 진입했어요.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던 상황과 비슷합니다. 그들은 지금 삼성을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의존도가 높은 기반기술 개발과 5세대 라인 투자에 필요한 자금 확보 등 문제가 적지 않지요. 이를 해결하지 못할 업체도 있을 것이고, 결국 내년엔 타이완 업계에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입니다. 물론 타이완 부상에 대비중입니다. 이건희 회장께서도 중화권의 부상에 대해 조사를 지시하셨습니다. 6세대 등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더욱 분발해 1등을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 LCD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급전망과 가격 추이를 어떻게 보십니까.
▲ LCD 가격은 올 상반기 지난해 대비 20~30% 급상승한뒤 가격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시적 현상이고 바로 제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3분기는 10% 내외 떨어지겠지만 4분기엔 3분기 수준을 유지할 전망입니다. LCD시장은 1.5년꼴로 사이클이 바뀝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돼 내년말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입니다. 내년 하반기 타이완 업체들이 5세대 라인을 가동해 어느 정도 공급과잉이 예상되지만 조기 공급 과잉론이 등장할만큼 그런 상황은 아닙니다.
- 1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뒤따를텐데요. 그리고 경쟁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도 필요하지 않습니까.
▲ 경쟁력 차별화를 위해 '재도약-135' 운동을 추진중입니다. '1'은 세계 1위 유지와 꿈의 원가로 생각하는 인치당 10달러 달성, '3'은 경쟁력 30% 향상, '5'는 5세대 조기 셋업을 기치로 후발업체와 격차를 벌리자는 것입니다. 2005~2010년까지는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애플 등과 신제품 공동 개발 등을 위한 제휴를 맺고 있고, 안정적 부품수급을 위해 일본 업체들과 전략적 관계를 추진중입니다. 다만 일본이 우리보다 타이완을 선호하는게 문제입니다. - 그룹 차원에서 벌이는 우수 인력 채용과 관련해 LCD 사업부에서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 삼성그룹은 석박사 학위를 가진 우수 인재를 매년 1,000명 이상 채용할 계획입니다.
LCD사업부도 미국, 일본, 인도 등 세계 유수 대학에서 우수 인력을 채용하고 있으며, 최근엔 중국도 찾아가고 있습니다.
- 중국시장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모듈(후공정)공장을 지을 계획이지요.
▲ 우리 작업자의 질적 수준은 계속 낮아집니다. 임금 수준도 중국은 우리의 8분의1밖에 되지 않습니다.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모듈라인을 9월말 쓰저우지역에 건설할 계획입니다. 2005년엔 후공정 모듈의 절반이 중국에서 이뤄질 것입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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