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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아이다’와 공연산업

18일 화려한 막을 올리는 90억원 규모의 대형 야외 오페라 `아이다` 리허설이 지난 15일 저녁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렸다. 베르디에 관한 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이탈리아 파르마왕립극장 오페라단의 예술성이 더해지고 `나부코` `리골레토` 등 베르디의 오페라를 다수 연출한 바 있는 베테랑 연출자 스테파노 몬티와 화려한 출연진, 거기에 막대한 자본이 투여된 `아이다`의 서울 공연에 대해 기대를 가져도 좋을 듯싶다. 중간중간 잠실 상공에 나타나 소음을 일으키는 헬리콥터만 없다면 말이다. 마체라타 오페라 음악감독인 도나토 렌제티 지휘의 파르마왕립극장 오케스트라 연주로 시작된 리허설은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2막의 이집트 군대 개선행렬로 시작됐다. 두 대의 전차와 20여마리의 말과 코끼리가 등장했고 파르마왕립극장의 오케스트라ㆍ합창단 등 200여명을 포함해 1,500여명의 출연자들이 호흡을 맞췄다. 실제 동물들이 나오고 대규모 군중신 외에도 `아이다`의 또 다른 볼거리는 보통사람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할 무대 기술력과 주요 가수들의 자유롭고 균형 잡힌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페라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도 한번쯤은 들어본 기억이 있을 `개선행진곡` `이기고 돌아오라` `청아한 아이다` 등의 아리아 장면과 합창에서는 이날 초대된 400여명의 관객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관객들은 우선 남쪽 스탠드 좌석을 활용한 100여m에 이르는 대형 무대와 거울 시스템을 이용한 시각적 효과, 1,600대에 이르는 기구들로 움직이는 무대와 PG프로젝션으로 보여지는 이집트 상징 그림들이 계속적으로 보여주는 역동성과 변화로 탄성을 자아냈다. 동영상이나 레이저 빔 같은 첨단설비를 활용하는 등 이벤트의 측면이 크게 강조됨과 동시에 어느 정도 `공연의 완성도`를 보이는 이번 `아이다`는 공연산업을 업그레이드시킴과 동시에 대형 오페라의 성공적 개최 가능성을 가늠할 만한 잣대가 될 것임에는 분명하다. 이 공연에 아쉬움이 있다면 내수 위축으로 경기의 바닥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난히 잦은 비와 태풍 `매미`의 강타로 전국이 어수선한 사회환경과 `말잔치`로 끝난 일부 대형 공연의 후유증 때문인지 6월부터 시작된 예매율은 30%를 겨우 넘겼다는 것이다. <박연우(문화부 차장)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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