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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 자동차… 돌파구 찾아라] <3·끝> 유일한 성장시장 미국서 승부 걸어야

현대·기아차, 美서 SUV 라인업 확대·신차효과 극대화 필요

엔저에 가격경쟁력 떨어지고 인센티브 확대 '반짝효과' 그쳐

투싼·아반떼 등 신모델 늘리고 파격 금융지원 병행도 나서야


미국은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으로 위기감에 휩싸여 있는 반면 미국은 고용지표가 좋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움츠렸던 자동차 시장이 깨어나고 있다. GM과 포드 같은 전통의 미국 업체들도 판매를 늘리고 있다. 엔저를 앞세운 일본 업체들도 가격 인하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뒷걸음질을 하고 있다. 뒤늦게 인센티브(판매장려금)를 늘려 경쟁업체에 맞불을 놓고 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확대 같은 근본적인 대책을 빨리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신형 '아반떼' 같은 신차를 내세워 미국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 시장에서 밀리면 전 세계적인 글로벌 판매전략에도 타격이 불가피한 탓이다.

◇딜러에 인센티브 확대했지만 효과는 미미=지난해 딜러에게 대당 평균 1,849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한 현대차는 올 7월 2,546달러로 인센티브를 확대했다. 인센티브는 딜러에게 차를 팔면 주는 일종의 성과급으로 딜러들은 이 돈을 활용해 고객에게 할인을 제공하는 등 판매력을 강화한다. 이 때문에 인센티브를 늘리면 판매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량은 27만2,512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6.7%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인센티브 확대 정책인 '반짝효과'라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 2011년 8.9%로 9%대를 바라봤던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올 들어 7월 기준으로 8.1% 수준이다. 지난해 7.9%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다소 나아졌지만 올 들어서도 롤러코스터식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일본차의 가격 경쟁력 탓이다. 엔저로 현대차의 미국 내 주력 차종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와 '쏘나타'는 도요타의 '코롤라'나 '캠리'보다 가격이 비싸다. 미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국과 일본차 가격이 역전됐다면 일본차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실제 미국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현대차를 제값 주고 사는 사람은 바보"라는 글들이 올라올 정도다.

◇SUV 등 다양한 모델 확보 필요=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픽업트럭이나 SUV 라인업이 부족한 것도 현대차가 어려운 큰 이유 중 하나다. 미국 전체 시장은 SUV와 픽업 트럭의 판매 호조로 지난달 총 151만941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난 수치다.



포드가 생산하는 F-시리즈 픽업 트럭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부동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만 6만6,288대가 팔릴 만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현대차는 올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싼타크루즈' 출시를 검토했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은 분명하지만 생산 이후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것이 회사 측 판단이다.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현대차 차종 중 노후화된 모델들이 많다는 것도 고민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래된 모델들이 많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매력도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라며 "신형 투싼과 앞으로 출시될 신형 아반떼, 신형 스포티지 등 주력 신모델이 투입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내놓을 신형 아반떼로 미국 시장에서 제2의 판매 시동을 걸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차가 현대차 전통의 베스트셀링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형 아반떼가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경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 신형 아반떼의 경우 높은 가격 경쟁력과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과 파격적인 자동차 금융 지원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시장이 불안하고 신흥국 시장이 동시에 휘청이는 상황에서 최대한 미국 시장을 확대해야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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