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투자 효과와 수익률이 높은 원자재 투자가 한국시장에서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지만 기관들의 투자 비중은 아직 글로벌 평균 수준에 한참 뒤떨어진 것으로 지적됐다. 보리스 슈레이어(사진) 모건스탠리 원자재투자 부문 글로벌 헤드는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자재 투자는 주식ㆍ채권에 버금가는 투자수익,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로 인해 최근 수 년 동안 세계적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파생상품에 밝은 한국은 급속도로 투자가 늘어나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원자재 투자 확대는 투자 수익률이 주식이나 채권 투자 못지않은데다 다른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 분산효과가 높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원자재 투자규모가 지난해 말까지 총 2조~3조원에 달하며 지난해 한 해 동안 6,000억원가량의 투자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추정했다. 하지만 국내 원자재 투자는 개인투자자 위주로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 일부 연기금과 보험이 원자재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지만 기관투자가의 전체 포트폴리오 중 원자재 투자 비중은 아직 1%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모건스탠리는 추정했다. 슈레이어 대표는 “글로벌 시장의 원자재 편입 비중은 평균 2~10% 수준”이라며 “특히 세계적으로 리스크 완화를 위한 분산투자 차원에서 연기금의 비중확대가 두드러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그는 “원자재 투자는 시장정보가 제한적인데다 예상치 못한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단기투자보다 세밀한 분석에 기반을 둔 장기투자가 유리하다”고 강조하고 “특히 전문성이 떨어지는 많은 투자자와 기관들이 기존의 주식파생상품처럼 원자재에 투자를 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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