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비수기 탈출' 쥐어짜기 백태

백화점들이 6월 비수기를 맞아 다양한 판촉 아이디어를 짜내며 '잔인한 초여름 탈출'에 진땀을 빼고 있다.

매년 6월은 5월 가정의 달 특수 이후 7월 여름 정기세일 이전까지 대표적 비수기로 꼽히는 때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는 이날부터 젊은층의 발길이 잦은점포 특징에 맞춰 일종의 '납량 특집'을 선보인다.

1층 입구에 마련된 호러존이 바로 그것. 괴기스럽게 변장이 가능한 소품과 섬뜩한 느낌의 구체관절 인형(인형의 관절 부위를 둥글게 해 관절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있도록 만든 인형)을 전시, 고객들이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같은 층에 선보이는 PSP 게임존은 멀티 휴대형 게임기 PSP 게임기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라운지 형태로 운영된다.

6층 이벤트 홀에는 이달 내내 주말마다 DJ 박스를 두어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DJ가 신청곡이나 사연을 방송토록 해 쇼핑의 청량제 구실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는 롯데카드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00명을추첨, 1주일간의 `어린이 영어캠프' 참여 기회를 주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선글라스를 사는 손님에게 피트니스클럽 무료이용권을 주는 경품행사를 연다.

3-12일에 세린느, 구찌, 에스까다, 조르지오알마니, 페라가모 등 수입 선글라스매장에서 모든 구매고객에게 시내 모 피트니스클럽 15일 무료체험권을 주고, 20명을추첨해 80만원 상당의 3개월 무료이용권도 증정한다.

특히 경인지역과 부산, 울산 등 점포가 있는 지역에서 LG 휘센 등의 에어컨을 '3일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도 실시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홈쇼핑 등 일부 온라인 유통업체에서 실시하던 배송기한 개념을 백화점에 적용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미아점의 경우 6-8일 7만원 어치 넘게 의류를 사는 고객 선착순 300명에게 과일 모듬세트, 참외, 키위, 오렌지 등을 주어 '의류와 과일' 제품의 윈윈을 도모하기로 했다.

강남점에서는 3-19일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응모권을 주고 19일 추첨을 거쳐 당첨된 2쌍에게 영국 여행권과 재규어 골프백 20개 등을 준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이달이 '호국 보훈의 달'이라는 점을 감안, 할인 서비스 대상을 국가유공자까지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3일부터 6일까지 맨스타, 제스, 니나리찌 등 신사의류와 파비안느,랑시 등 숙녀의류, 패션잡화 등 브랜드별로 매일 국가유공자증 소지자 선착순 3명에게 40-10% 깎아 주기로 했다.

식품매장에서는 멜론을 당일 판매가에서 3천원, 모든 양곡(20kg) 품목을 5천원씩 싸게 판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