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구매자들이 기울이는 노력이나 가치만큼 주거기능 이외의 혜택을 제공해 새로운 주거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윤호원(49) 영조주택 회장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경남 거창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체국 9급 공무원을 거쳐 지난 83년부터는 서울지방검찰청 수사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수사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법무사로 활동하다가 건설업계에 발을 들였다. 윤 회장은 최근 내년 초 있을 부산지역 분양을 위해 수시로 부산을 왕복하며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에‘3대 테마’를 적용해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들어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세웠다. 영조주택이 추진하고 있는 부산 명지ㆍ신호지구 사업은 21만평의 부지에 1만여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으로 단일 건설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윤 회장은 이처럼 대규모 사업을 단독으로 추진하고 있어 새로운 테마를 추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윤 회장이 내세운 3대 테마의 핵심은 ‘사람 냄새 나는 주택’을 만들고자 하는 그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하고 있다. 그는 가장 먼저 단지 전체를 ‘영어마을’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영어권 유학에 1인 당 5,000만~1억원이 들어가는데 문화적 차이도 크고 적응하기 쉽지 않아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이제 대규모 단지 내에서 모든 생활이 영어로 이뤄지게 해 유학가지 않고도 영어 사용이 자유롭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슈퍼마켓 등의 생활편의시설에도 영어를 하는 근무자를 배치하고 단지 내 영어교육시설도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윤 회장이 두 번째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가정주부 해방운동’을 표방한 특급호텔 서비스의 제공이다. 그는 “여성들이 결혼 후 가사와 육아에 신경 쓰느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여성이 집안에만 있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손해라고 생각해 이와 같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청소, 세탁, 요리, 육아 등에 이르는 서비스를 실비 정도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살아있는 주거문화를 살리기 위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인적네트워크의 강화 부분이다. 윤 회장은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며 “강남을 선호하고 서울대에 입학해 좋은 직장을 가지려는 것은 대다수 사람이 그것을 성공하는 길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영조주택은 홈네트워크, 관심사별 동호회 모임 등을 통해 주민들간의 화합을 도모할 방침이다. 윤 회장은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요즘의 아파트 주민들에게 영조주택이 시멘트 역할을 해서 화학적 결합을 만들어내겠다”며 “최근 단지 내 MBA 과정 개설도 모두 이와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고 말했다. 영조주택은 이 달 말부터 새로 런칭한 ‘퀸덤’ 브랜드의 홍보를 시작으로 부산사업 바람몰이에 들어간다.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내년 2월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그만큼 완벽한 준비로 사업에 임하기 위해서다. 윤 회장은 “당분간 국내 주택사업에만 집중해 국내 최고의 주택건설업계로 자리잡을 계획이며 부산사업 성공으로 이를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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