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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분산투자에 신경써야"

쿠쳐 UBS글로벌운용 亞太 헤드<br>개인들은 재간접 헤지펀드에 관심을<br>국부펀드도 최소 20여곳 분산 바람직


지난 21일 취재진이 찾은 홍콩 센트럴지역의 국제금융센터(IFC).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높아진 아시아시장에 대한 관심으로 '글로벌 금융 중심지' 위상이 한층 강화된 홍콩의 현재를 반영하듯 IFC의 로비와 엘리베이터에는 다양한 피부색의 금융맨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홍콩 금융가의 활기는 글로벌 헤지펀드의 적극적인 진출도 한몫하고 있다. 금융위기 동안 수많은 홍콩 헤지펀드들이 문을 닫았지만 최근 '대안∙분산투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현재 홍콩에는 500여개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본사∙사무소를 설립하고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헤지펀드시장 규모도 금융위기 발생 이후 한때 1조5,000억달러까지 줄었지만 현재 2조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400억달러를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UBS글로벌자산운용도 IFC에 입주해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헤지펀드시장을 정조준 중이다. 취재진이 홍콩에서 만난 UBS글로벌 아시아태평양 본부의 헤지펀드 전문가들은 헤지펀드시장이 열리고 있는 한국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것으로 '분산투자'를 꼽았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한 개의 헤지펀드에 '몰빵' 투자하기 보다는 재간접 헤지펀드(다양한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쿠쳐(사진) UBS글로벌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헤드는 21일 홍콩 IF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인들은 헤지펀드 한 곳에 투자하기 보다는 재간접 헤지펀드(다양한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 개의 헤지펀드는 유동성 측면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위험도가 높아진다"며 "개인들은 헤지펀드 한 곳에 투자하기 보다는 20여개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재간접헤지펀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이 투자하는 헤지펀드 선정을 담당하는 A&Q의 로저 톨보이 아시아 담당 대표도 '헤지펀드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단독 헤지펀드에 100만~500만달러(약 10억~50억원)를 투자할 여력이 없는 투자자들은 재간접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홍콩∙유럽 등 금융 선진국들도 개인투자자들의 헤지펀드 투자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톨보이 대표는 "홍콩에는 금융당국의 엄격한 안정성∙투명성 기준을 통과한 10개 헤지펀드들만이 단독으로 일반투자자들에게 직접 영업을 할 수 있다"며 "나머지 헤지펀드는 사모재간접펀드 형태로 투자할 수 있지만 실제 투자가 가능한 헤지펀드는 100개 이하"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유럽에서도 금융당국에서 개인들의 헤지펀드 직접 투자를 유싯(UCIT, 유럽의 펀드 공통규범)을 따르는 헤지펀드에 한정 지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관투자가 역시 헤지펀드 투자시 '포트폴리오 분산'에 신경 써야 할 것으로 조언했다. 톨보이 대표는 "운용자산 규모가 큰 국부펀드들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적어도 20개 정도의 헤지펀드에 자금을 나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자들이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자자산의 비중을 결정할 때도 '자산배분 전략'에 따른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에드워드 방 UBS 아시아태평양 자산배분전략담당 헤드는 "향후 3~5년을 놓고 보면 이머징 아시아 증시가 긍정적이지만 올해는 글로벌 단기투자 자금이 아시아 증시에 유입돼 연말에는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자산배분 전략을 세워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증시의 전망에 대해 씨제이 베시키 UBS글로벌 아시아주식 헤드는 "홍콩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를 위해) 코스피지수의 하락을 기대했지만 예상과 달리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좇아가는 것이 낫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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