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매매시장의 하향 안정세에 따라 경매시장도 움츠러들고 있다. 20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최근 2주간(5월3일~16일) 서울 아파트는 180건이 경매돼 이 중 82건이 주인을 찾아 낙찰률 45.6%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1~4월 평균 51.8%보다도 낮은 수치로, 가격이 떨어지길 기다리면서 매수를 서두르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분석기간 동안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95.4%로 지난달에 비해서 0.3% 낮아졌다.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 아파트는 42건 중 19건이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90.1%로 지난달보다 4.8%포인트 하락했다. 감정가 17억원의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53평형은 7일 경매(최저가 13억6,000만원)에서 2명이 응찰해 14억5,380만원에 낙찰되었다. 이는 공시가격인 15억4,400만원보다 무려 9,020만원 낮은 가격이다. 반면 소액 투자가 가능한 강북권(강북, 노원, 도봉, 성북, 은평)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낙찰가율이 107.1%로 올해 들어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노원구는 올해 들어 월평균 낙찰가율이 100%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을 정도다.(1월 113.8%, 2월 119.8%, 3월 112.7%, 4월 112.7%). 이번 분석기간에도 107.1%로 높았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대출규제로 자금 동원이 쉽지 않고 청약가점제가 시행되면 불리해질 것을 예상한 사람들이 강북권 중소형 아파트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당분간 이 지역 아파트의 인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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