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별관 철거 여부를 놓고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과 도청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양측이 ‘설계변경 불가’와 ‘도청별관 존치’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어 공사중단이 장기화될 우려마저 낳고 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 입장=아시아 문화전당 설계안은 도청 별관을 철거한다는 전제하에 5월 광주항쟁에 대한 집단기억 최대화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별관을 존치한다면 그 자리에 들어설 예정인 전당 주 진입로의 역사적 상징성이 없어지게 돼 설계변경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추진단은 설계변경은 예산과 공기, 법적절차, 설계콘셉트, 기술적 가능성 등이 해결해야만 가능한데 공대위측이 주장하는 설계변경은 기술적인 문제만을 고려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도청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입장=5·18재단과 5·18 민주유공자유가족, 5· 18부상자 회장 등 도청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6월부터 옛 전남 도청 별관 보존을 주장하며 장기간 천막농성을 벌려왔다. 공대위측은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쓴 도청 별관을 해체하는 것은 역할을 망각하는 것"이라며 “5·18민주화운동이라는 광주의 역사성을 제대로 담보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5·18 사적지의 보존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양측의 이 같은 입장차에 따라 시민단체들은 최근 ‘도청별관 문제 해결을 위한 연석회의’를 가졌으나 합의와 결단을 통한 해결원칙만 확인했을 뿐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들은 2차 잡담회를 조만간 열어 합의 도출에 힘쓴다는 방침만 세웠다. 한편 문화전당 건립공사는 지난달 말부터 사실상 잠정 중단된 상태로 개관 지연은 물론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차질까지 우려되는 상황에 직면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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