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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다보스포럼이 주요 국제 현안을 다루는 막후 협상 무대로 부각되고 있다. 피터 맨델슨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25일(현지시간) 지난해 7월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과 관련, “DDA의 돌파구가 수주 내에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의 화약고인 이스라엘과 중동 회교 국가의 접경지대에 경제특화하는 방안도 잠정 합의됐다. 다보스포럼 개막 이틀째인 이날 한국관련 2개 회의를 포함, 67개 회의가 열렸다. 26일에는 ‘미국의 리더십’ ‘중국, 세계의 강국인가’ 등 85개에 달하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진다. ◇DDA협상 재개 돌파구 열리나=27일 30개국 통상장관이 회동, DDA 재개 문제를 협의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과 EU간 농산물 협상의 ‘빅딜’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맨델슨 집행위원은 “미국과 EU간 농산물 협상이 최악의 국면을 통과했다”면서 “우리는 협상의 종착점을 향해 가고 있다”며 협상 전망에 낙관적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이어 “다음달 중 농업과 공산품 협상에서 상당히 많은 분야의 타결이 기대된다”며 “수주 내 DDA협상(재개)에 커다란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RT) 대표는 “기본골격 합의는 시간상의 문제이지만 그러기 위해 수주 내에 (협상에) 신속한 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슈워브 대표는 이와 관련, “DDA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무역협상 신속처리권한(TPA)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의회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하기도 했다. 글로벌 재계 리더들도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DDA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전세계 65명의 CEO로 구성된 국제비즈니스협의회(IBC)는 성명서를 통해 “DDA 협상의 교착은 경제성장을 위축시킨다”며 “자유로운 교역이야말로 지구촌 빈곤과 싸우는 수많은 나라에 최상의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BC에는 마이클 델 델회장, 인도의 철강왕 미탈 회장, 피터 브래벡 네슬레 CEO, 마틴 브라우톤 브리티시항공 회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스라엘 접경지역에 경제지대 만들자=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다보스포럼에서 이스라엘의 치피 리브니 외교장관과 시몬 페레스 부총리와 회동한 뒤 “평화가 때가 됐고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압바스 수반은 “중동이 이제는 평화를 갈구하고 있다는 데 여러분 모두 동의할 것”이라며 “ 팔레스타인 국가의 창설로 이어질 수 있는 평화협상의 재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페리스 이스라엘 부총리는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ㆍ요르단이 3국간 접경지역을 경제지대로 만들자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란에 대한 무력 공격은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란 핵 문제에 대한 군사제재 논의를 중단할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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