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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보이는 반도체, 끝 모르는 LCD

■ IT경기 침체 속 반도체·LCD 엇갈리는 전망


벼랑 끝에 몰린 난야 등 하위 업체들 감산 잇따라
삼성·하이닉스는 원가경쟁력 높여 지배력 더 굳건 공급과잉 속 中업체 증설… AMOLED도 급성장
무한경쟁·구조조정 본격화로 "더 힘들어 질 것"
삼성전자ㆍ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체가 정보기술(IT)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일본ㆍ대만 경쟁 업체의 경쟁력 약화에 따라 향후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이 겹친 액정표시장치(LCD) 업계는 좀처럼 가격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중국 업체의 설비 증설과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부문의 급성장에 따라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대조를 보이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IT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LCD가 서로 다른 시장 특성에 따라 향후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경우 수요 부진, 또는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이 심화되면 기술력이 떨어지는 일본ㆍ대만 등의 하위업체는 '울며 겨자 먹기'로 감산을 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들 업체는 시장점유율이 하락해 시간이 갈수록 시장지배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반도체 시장은 또 확고하게 1ㆍ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의 위세에 밀려 신규 업체가 섣불리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주기적인 반도체 경기 불황이 지나가고 나면 파산 등으로 글로벌 생산업체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9년 퇴출된 키몬다가 대표적이다. 이에 비해 LCD 시장은 중국 업체가 대규모 증산에 나서고 있어 구조적으로 상당 기간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 격화에 따른 구조조정과 시장 재편을 향한 끝 모를 무한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반도체, 막바지 시장 재편=올 들어 더욱 심해지고 있는 D램 가격 하락은 대만의 난야ㆍ프로칩ㆍ이노테라와 일본의 엘피다 등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미세공정 기술에 뒤처진 이들 하위업체는 원가경쟁력이 떨어져 1달러 미만으로 하락한 DDR3 1Gb D램 가격을 견디지 못하고 생산을 축소했다. 이 가운데 난야 등 대만 업체는 2009년 4·4분기 반짝 흑자를 기록한 것을 빼면 16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생산원가도 못 건지다 보니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는 것. 이와는 달리 20나노 공정을 상용화한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업체는 첨단 나노기술을 앞세워 2ㆍ4분기까지 흑자를 고수했다. 한발 더 나아가 증산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여 나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D램 시장점유율은 각각 41.6%와 23.4%로 최고 분기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에 더해 하위업체의 감산으로 D램 가격은 최근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격상승 강도가 어떨지 미지수이지만 반도체 경기의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2일 현재 2Gb DDR3 현물가격은 저점 대비 21% 상승한 1.19달러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남태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물가격 상승으로 10월 고정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메모리 시장은 4ㆍ4분기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구조조정 본격화될 LCD 업계=반도체 업계와 달리 글로벌 LCD 1, 2위인 삼성전자의 LCD 부문과 LG디스플레이의 앞날은 순탄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무한경쟁 끝에 최강자 위주로 쏠림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반도체 업계와 달리 LCD 업계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장쟁탈전이 전개되고 있다. LCD패널의 주요 수요처인 TV시장도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전방수요가 약하다 보니 LCD 가격은 크게 떨어져 수익성은 악화 일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LCD패널업체는 3ㆍ4분기 일제히 감산에 들어갔다. 디스플레이서치는 3ㆍ4분기(7~9월) LCD 제조업체가 수요 감소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월평균 14%가량 원료 투입량을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이 같은 기존업체의 감산에 앞서 후발주자인 중국의 증설 경쟁에 이미 시작됐다는 점이다. 중국의 CEC판다, 징둥팡(京東方), TCL 등 LCD 업체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연간 7만∼9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연이어 완공할 예정이다. 이들 패널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 이후면 중국의 패널 생산능력은 2009년의 6배에 달하게 된다. 이를 반영해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 2ㆍ4분기 중국 패널업체의 월평균 LCD 생산량은 전체 시장의 5.3%인 340만대로 230만대(3.5%)인 일본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감산과 함께 중국 공장 투자를 보류하고 있는 것은 구조적인 공급 과잉 상태가 오래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며 "LCD 업계는 이제 대규모 구조조정이 본격화돼 더욱 어려운 시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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