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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투자주체 연말場 엇갈린 행보] 갑자기 파는 외국인

선물ㆍ옵션 동시만기 이후 최근 나흘간 1조원 가까이 순매도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연기금과 정반대의 행보를 하고 있다. 지난주 선물ㆍ옵션 만기 직후 ‘매도’로 방향을 돌린 뒤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 규모가 우리증시를 어지럽힐 정도로 큰 것은 아니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면서 수급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주식 3,45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로써 지난 9일 이후 나흘 연속 매도행진을 이어가게 됐으며 이 기간 누적 순매도규모는 9,766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한다.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는 선물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 4거래일 간 코스피200선물 1만86계약을 순매도했다. 지난 8일 선물ㆍ옵션 동시 만기일까지 선물시장에서 9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던 외국인이 만기가 끝나자 180도 태도를 돌변하며 현ㆍ선물 시장 양쪽에서 매물 압력을 넣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물은 주로 정보기술(IT)과 금융주에 집중됐다. 글로벌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IT, 유럽 재정위기에 직격탄을 맞게 되는 금융주에 대해 외국인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유럽 문제의 해결점이 아직 멀었다는 또 다른 표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날 하루 동안 외국인 순매도액 1,721억원을 포함해 지난 나흘간 외국인들의 매도 규모가 3,149억원에 달한다. KB금융(-619억원), LG전자(-574억원) 등도 최근 외국인 매도 기간 많이 팔린 종목이다. 반면 현대차(332억원)와 만도(184억원), 삼성화재(153억원) 등에는 매수세가 몰렸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 규모가 의미를 부여할 정도로 크진 않다고 보면서도 유럽 재정위기 진행상태에 따라 추가적인 매물이 나오며 증시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럽 위기에 맞물려 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변동성에 큰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다”며 “미국 소비시장 경제지표 결과가 좋지 않았던 만큼 당분간 IT주를 중심으로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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