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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대통령 "북 신뢰할 수 없다"

영국 BBC와 인터뷰<br>"대화 문 열지만 도발엔 대응"<br>통일부 "대북정책 변화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 말한 것이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서유럽 순방 출국 나흘 전인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영국 BBC와 인터뷰를 갖고 "지금 북한의 행동은 굉장히 실망스럽다. 약속을 다 지키지 않으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어로 인터뷰에 답했으며 인터뷰 내용은 이날 공개됐다.

다만 "신뢰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그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설득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대화에 나온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시간을 벌어 핵무기를 고도화하는데 또 이런 일이 돼선 안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푸는 것이 좋다. 그런데 그것이 또 핵무기를 고도화하는 데 악용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를 하되 원칙을 갖고 한다는 것이고 또 대화의 문은 열어놓았지만 도발을 하거나 지난번 연평도와 같은 일이 있다면 우리는 단호하게, 가차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통일부는 정부가 대북 유화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세간의 분석에 대해 "대북 정책 변화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많은 언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말씀한 남북정상회담과 통일부 국정감사 등을 토대로 정부가 대북정책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내용은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지난 1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북제재안을 담은 5ㆍ24조치 해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현재 5ㆍ24 조치 해제에 대해 정부 차원의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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