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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한국 과학기술에 'KISS' 공세

동남아.남미서 과학기술 협력 러브콜 쇄도…'황우석 효과'도 한몫

지난달 18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제 5차 한ㆍ이스라엘 과학기술공동위원회'가 열렸다. 우리나라 수석대표는 과학기술부 김상선 과학기술협력국장, 상대 파트너는 이스라엘 과학기술부의 여성차관 탈리 로젠바움이었다. 로젠바움 차관은 장관이 공석중이라 사실상 장관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김 국장을 상대로 하루종일 회의장을 떠나지 않고 회의를 주재하면서 양국의 과학기술 협력방안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다음날 이 여성 차관은 김 국장을 다시 만나 전격적으로 `키스'(KISS)를 제안,김 국장을 놀라게 했다. KISS는 `Korea Israel Sharing Science'의 약자로 로젠바움 차관이 양국간 과학기술 협력을 위한 구체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전날 회의결과를 놓고 밤새 마련한 한ㆍ이스라엘 과학기술 협력 프로그램이었다. 로젠바움 차관이 한국과의 과학기술 협력에 얼마나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지 협력프로그램 명칭을 통해 아주 솔직하게 표현한 셈이다. 이스라엘처럼 세계 각국들도 우리나라와 과학기술 협력을 위해 앞다퉈 `키스'신청을 해오고 있다. 7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달중 우크라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란드 등과 잇따라 과학기술 공동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이스라엘, 체코와는 이미 과학기술 공동위원회를 열어 다각적인 협력프로그램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김 국장은 "동남아와 남미 등 개도국들이 한국의 과학기술을 배우고 협력하기위해 갖가지 협력제의를 해오고 있다"면서 "이들의 제의를 모두 들어주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선진국들도 한국의 과학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은 지난 1일 한ㆍEU 과학기술 협력 포럼을 열어 하반기과학기술 협력협정 체결에 앞서 상호 연구개발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하반기 한-EU과학기술 협력협정이 체결되면 곧바로 협력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것이다. 한ㆍ중ㆍ일 3국은 오는 7월 서울에서 사상 처음으로 3국 과학기술 장관회의를열어 과학기술 펀드조성 등을 골자로 하는 `동북아 과학기술 협력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3국 장관들은 이 회의에서 과학기술 펀드 조성방안 외에도 과학기술 인력교류,대형 연구시설 공동활용, 과학기술 포럼 개최, 3국간 공동연구 시범사업 추진 등을협의할 예정이다. 이외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태경제협력체(APEC),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등 국제기구와의 과학기술 협력도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 이처럼 세계가 한국의 과학기술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 과학기술 행정체계 개편에 따라 과기부가 부총리 부처로 격상하는 등 `과학 한국' 구현을위한 정부의 의지에 세계 각국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황우석 효과' 등 세계정상권의 한국 과학기술 수준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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