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연기금 시장에서 아시아계 자금의 힘이 크게 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 컨설팅 업체 타워스 왓슨이 8일 발표한 2010년 세계 300대 연기금 조사에 따르면 자산 규모 상위 10대 연기금에 우리나라의 국민연금이 4위에 오르는 등 아시아계 5곳이 이름을 올렸다. 가장 자산 규모가 큰 곳은 1조4,321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일본 정부연금투자기금으로 2009년에 이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우리나라 국민연금(2,894억 달러), 일본 지방정부 공무원기금(1,896억 달러)가 전년과 같은 4위와 7위를 기록했다. 특히 말레이시아 종업원 적립기금(1,456억 달러)은 1년 만에 19위에서 9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싱가포르 중앙적립기금(1,448억 달러)도 한 계단 오른 10위에 터를 잡았다. 반면 2009년 8위와 9위였던 미국의 연기금 두 곳은 각각 순위가 세 계단씩 밀려나며 아시아계 자금에 상위 10위권 자리를 내줬다. 나오미 데닝 타워스 왓슨 아태지역 투자컨설팅 대표는 “2010년 중 세계 300대 연기금 자산이 약 1조2,000억 달러 늘어난 12조5,0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며 “특히 아시아 국가 통화가 미국 달러화보다 가치가 높아지면서 아시아계 연기금 규모가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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