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佛 농업현장탐방] (하) 유통혁신에 길이 있다

[佛 농업현장탐방] (하) 유통혁신에 길이 있다농민조합 통합후 독자판매망·상표 갖추고 품질 표준화 『다국적 청과기업의 물량공세와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요구, 대형 유통업체의 가격인하 압력이 갈수록 세지는 상황에서 농업이 살아남으려면 유통부문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프랑스 르와르지방에서 3대째 사과와 체리, 배를 재배하고 있는 뤼통 도미니크(42)씨는 거대자본과의 힘겨운 전쟁의 경험담을 이렇게 설명했다. 2차대전 직후까지만 해도 영세 생산자와 유통업자들이 시장을 주도해 시장상황이 불안정했던 프랑스는 1960년대이후 대대적인 청과물 유통현대화가 진행됐다. *표 참조 까르푸 같은 유통업체들의 대량주문과 다국적 기업의 물량공세를 개별농가가 홀로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생산자들의 조직화가 급속히 진행됐다. 이들은 생산부문의 협동차원을 넘어서 시장출하를 위한 시설과 기술운영, 그리고 판매영역까지 확대된 경제조직을 갖췄다. 따라서 이들은 청과물 공급능력 확대, 시장출하의 집중화를 통해 교섭력 등 시장에서의 생산자들의 영향력을 강화시켰다. 생산된 농산물은 전량 지역과 품목별로 자발적으로 조직되는 협동조합을 통해 출하해야 한다. 우리처럼 가격의 등락에 따라 출하처를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 이를 통해 협동조합의 시장지배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농업비즈니스 전문경영인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영업, 광고, 회계, 품질관리기술분야의 전문가들인데 경영성과에 따라 보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그만큼 열심히 뛴다. 철저한 기업마인드가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 개발에 있어서는 웬만한 대기업을 능가한다. 요플레(요구르트), 히포즈(치즈), 엘비(곡물), 사브올(토마토) 을 비롯한 프랑스의 유명한 농산품 상표는 거의 협동조합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 유통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품질의 표준화인데 그 중심에는 이른바 「트락사빌리테(TRACSABILITE)」라 불리는 생산정보추적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 생산된 청과물은 집하단계에서부터 생산자와 밭의 이름, 품종, 규격, 생산일자 등이 코드화돼 유통과정에서 생산물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역추적을 통해 어느 곳에 문제가 있는지 방금 알아낼 수 있다. 또 포장단계에서 특이한 점은 팔레트가 1단으로 돼 있어 대부분 과일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은 「속박이(불량품 끼워넣기)」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매단계에서는 라벨에 표시된 정보들을 토대로 상품을 직접 보지않고도 전화상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이젠 농산물 유통혁신에 눈을 돌려야 할 때다. 오철수기자CSOH@SED.CO.KR 입력시간 2000/09/17 17:15 ◀ 이전화면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