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법조인 사칭 거액금품 챙긴 부부사기단 검거

[노트북] 법조인 사칭 거액금품 챙긴 부부사기단 검거초등학교를 중퇴했으면서도 판·검사 및 국제변호사를 사칭해 부유층 부녀자들에게 접근, 거액의 금품을 뜯어내고 폭력까지 휘두른 희대의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8일 사단법인 대한승마경영자협회 회장 장모(44·무직·주거부정)씨에 대해 사기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96년 G승마클럽 대표이자 대기업 임원의 부인인 노모(52·여)씨에게 접근, 내연의 관계를 맺으면서 최근까지 노씨를 협박해 승마장 경영권과 토지매각대금 등 모두 10억여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다.

장씨는 또 전직 대기업 임원 부인과 전직 대학교수, 화가, 방송인 등 5명의 부녀자들에게 자신을 판·검사 및 국제변호사라고 사칭, 이를 미끼로 취업알선, 부동산투자 주선 등의 명목으로 수천만원씩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초등학교를 중퇴한 장씨는 대한승마경영자협회 회장 자격으로 모 일간지에 고정칼럼을 게재하고 자신의 경력을 사시 및 행시 수석 합격, 미 예일대 로스쿨 졸업 등으로 속이는 등 철저히 자신의 신분을 위장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석영기자[e-mail]

입력시간 2000/09/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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