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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株 '수주 한파' 언제까지…

올 8월 이후 신규 수주 '0'에 기존 수출계약도 잇단 취소<br>OCI 등 주가 반토막… 내년 2분기 지나야 시장 회복될듯


국내 태양광 관련업체들이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극심한 수주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올 하반기 이후 신규 수주건수가 전무한 것은 물론 최근에는 발주 업체들이 기존 수주 물량을 잇따라 철회하고 있어 내년 실적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태양광 산업의 업황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잇다. 25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산업의 불황으로 올 8월 이후 신규 수주건수가 거의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업체들이 금감원에 제출한 '단일판매ㆍ공급계약'보고서에 따르면 올 8월 이전까지만 해도 14건의 수주 계약을 따냈던 OCI는 이후 단 한건의 계약건수도 올리지 못했고, 8월 이전에 각각 1건씩 공급물량을 따냈던 웅진에너지와 한화케미칼도 이후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맺었던 국내 관련 업체들의 태양광 관련 제품 수출 계약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웅진에너지는 지난 9월 호주의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블루칩에너지로부터 1,260억원 규모 태양전지용 단결정 실리콘 웨이퍼의 장기공급계약 취소 통보를 받은 데 이어 이달 23일에는 현대중공업(237억원), 대만 유니텍솔라(237억원), 제스솔라(37억원) 등으로부터 계약 철회를 통보받았다. 또 코스닥 상장기업인 NCB네트웍스이 선팩테크와 체결했던 36억원 규모의 태양광 제조장비 공급계약도 취소됐다. 이처럼 태양광 업황에 한파가 몰아닥치자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실제로 웅진에너지의 경우 올 8월 이후 주가가 64.5%나 떨어졌고 OCI(47.9%)와 한화케미칼(45.3%)ㆍ오성엘이스티(44.8%)ㆍ신성솔라에너지(42.7%) 등도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국내 태양광업체들의 부진에 대해 유럽재정위기에 따라 수요가 줄어든데다 중국 업체들의 공급이 늘어나며 제품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들어 그린솔라, 스펙트라와트, 솔린드라 등 미국의 대형 태양광 업체들이 잇따라 파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태양광 시장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내년 2ㆍ4분기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경우 태양광 쪽의 설비 가동률이 20~3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로, 웅진에너지의 계약 해지는 어느 정도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이라며 "태양광 업황은 내년 2ㆍ4분기는 돼야 재고가 소진되며 회복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각국에서 신규투자를 줄이고 있기 때문에 공급 과잉, 가격 회복과 같은 구체적인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한 태양광 시장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태양광 산업이 불황을 거치면서 구조조정이 진행돼 경쟁력 있는 대형 태양광 업체들에게는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제품의 가격 급락으로 태양광시장의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겠지만, 앞으로 안정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데는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태양광시장의 중심이 독일과 이태리 등 유럽에서 중국, 미국, 일본 등 신흥시장으로 점차 이동하면서 과도한 시장 집중도가 해소돼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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