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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이미지로 유명한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기기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의 여론에 굴복해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사과하는 망신살을 샀다.
팀 쿡(사진) 애플 CEO는 1일 자사 중국 홈페이지에 올린 '중국 소비자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우리의 소통부족이 소비자들에게 '애플이 오만하다'거나 소비자들의 불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4월부터 스마트폰인 아이폰4, 아이폰4S의 불량제품을 새 것으로 교환해주고 교환시기를 기점으로 보증기간을 새로 산정하기로 했으며 부품만 교체할 경우에도 새 부품으로 바꿔주기로 했다.
최근 중국 국영방송인 CCTV와 인민일보 등 관영매체들은 중국시장에서 애플 아이폰 4S 등 스마트기기에 문제가 생겨 새 제품으로 교환해야 할 경우 뒷부분의 케이스는 과거에 쓰던 것을 그대로 부착하고 보증수리 기간도 연장해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ㆍ영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애프터서비스 정책보다 떨어지는 수준이다.
관영매체들은 또 유럽연합(EU) 등에서 아이패드의 품질보증 기간을 2년으로 하면서 중국에서는 1년으로 하는 것 역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관영매체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은 애플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판매계약을 통해 소비자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집중단속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결국 애플은 중국 내 비판여론으로 인한 막대한 이미지 타격을 막고 최대 스마트기기시장인 중국의 비중을 고려해 CEO의'사과'라는 초강수로 진화작업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쿡의 사과서한이 생각보다 먹혀들지 않는다는 데 있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애플의 사과에 "만우절 거짓말 아니냐"는 등의 냉소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물론 "애플 아이폰 대신 중국산 스마트폰을 구입하자"는 기류마저 나타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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