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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변하고있다] 양만기 수출입은행장 인터뷰
입력1999-02-18 00:00:00
수정
1999.02.18 00:00:00
『눈가림식 수치조정을 통해 구조조정이 거품으로 왜곡되지 않도록 노력했고 인력감축과 조직개편을 연계해 군살이 없는 효율적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양만기 수출입은행장은 타 금융기관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의 인력을 감원하고도 구조조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직개편과 연계한 상위직 중심의 감원을 단행해 외부로부터는 내실있고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성사시켰다는 평가를, 직원들로부터는 막무가내식 감원에 따른 불필요한 희생을 줄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국제금융통 재무 관료출신인 梁행장은 수출입지원이란 공적기능과 은행의 경영합리화라는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수출입은행의 기능 확대와 경영노하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행장 취임시(98년4월21일) 보여주기 위한 구조조정은 실시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는데 과연 20%이상 인력을 감축하고 조직을 절반가량 줄였습니다.
▲은행장에 취임한뒤 두달동안 조직 전반을 살펴보고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어떤 조직을 갖춰야 하는지 연구한 뒤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감원 규모가 적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IMF체제 아래서 시중은행들의 수출지원 기능이 마비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무역어음재할인 수출용원자재수입금융 등 새로운 업무를 담당하게 된 점을 고려하면 결코 적지않은 규모입니다. 또 이를 통해 저비용 구조를 정착시킬 수 있었습니다.
-IMF체제 극복을 위해 수출입은행의 노력은 어떠했습니까.
▲수출입은행은 대규모 연불수출에 대한 금융지원을 주요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연불수출지원은 기업이 선박, 플랜트 등 대형 수출계약을 체결할 경우 자동으로 이를 지원하는 것으로 주로 대기업이 이용합니다.
지난해에는 이같은 고유업무 외에 무너진 수출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자체자금과 해외차입 자금을 재원으로 무역어음 매입재원과 수입L/C(신용장) 개설용 자금을 시중은행에 제공했습니다. 또 수출거래및 해외건설수주에 수반하는 보증서발급 업무를 확대해 국내금융기관의 대외신인도 하락 때문에 업계가 겪는 보증서발급 애로를 다소나마 해소하는데 진력했습니다. 또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조, 실적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출입은행이 외자를 저리로 조달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는 기대가 많습니다.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외국금융기관과 외자도입과 관련된 협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해 돈을 빌려주는 것을 꺼려하던 지난해에도 최우량(AAA)등급의 자산담보부채권(ABS)을 LIBOR(런던은행간금리)에 1%대의 낮은 가산금리를 물고 발행했습니다. 총 5억4,000만달러를 자체신용으로 차입하는데 성공,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고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높이는데도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 외자를 저리로 조달하는데 수출입은행이 앞장서겠지만 외채에 대한 경각심을 누그려뜨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올해 계획은 무엇입니까.
▲수출기업의 신시장 개척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후발개도국에 대한 수출금융도 다소 높은 금리(리스크프리미엄)를 받고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선박, 산업설비 위주의 지원대상을 고부가가치산업인 정보통신,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등 지식상품으로 다변화하고 담보없이 사업성만을 근거로 대출하는 프로젝트파이낸스를 활성화할 방침입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봉제 도입, 능력위주의 인사관리 등 생산성 향상에 중점을 둔 소프트웨어 개혁에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수출입은행은 소수정예의 수출지원 기지로 거듭나 국가경제 도약의 첨병으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해 갈 것입니다. 【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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