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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니스] 루슨트테크놀러지

09/13(일) 18:36 루슨트테크놀러지는 생긴 지 3년밖에 안된 신생기업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역사는 한마디로 「세계 통신산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뿌리가 깊고 영향력이 크다. 뿌리를 찾자면 거의 13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누구나 한번쯤 코카콜라를 마셔보았듯 거의 모든 사람이 이 회사가 만든 통신장비를 거쳐 전화를 걸고 있을만큼 우리 생활에 깊숙히 자리하고 있다. 루슨트는 지난 96년초 미국 최대 통신사업자인 AT&T로부터 독립했다. 따라서 루슨트의 뿌리는 AT&T다. 그런데 AT&T의 뿌리가 1869년 미국의 그레이와 바톤이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에 설립한 벤처기업 「그레이 & 바톤사」니까 루슨트의 역사는 자그만치 13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루슨트는 AT&T로부터 독립한 뒤 오히려 더 성장한다. 세계 통신사업자들이 그동안 경쟁업체인 AT&T를 경계하느라 이 회사가 만든 장비를 사용하기 꺼리다 루슨트가 AT&T로부터 독립하자 이 회사 장비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 그 덕분에 루슨트는 안정적으로 독립할 수 있었다. 매출액도 96년 233억 달러로 독립전보다 15% 가량 늘었다. 97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264억달러로 96년보다 10% 이상 늘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96년보다 43%가 증가한 1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해 96년 4월 상장 당시의 27달러에서 6개월 뒤엔 48달러로 뛰었다. 최근에는 120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루슨트는 현재 총 12만명의 인력으로 전세계 거의 모든 나라의 통신산업에 간여하고 있다. 루슨트의 강점은 무엇보다 통신장비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유명한 「벨 연구소」가 이 회사 기술력의 산실이다. 벨 연구소는 1876년 전화기를 발명한 알렉산더 벨을 기리기 위해 1925년 이 회사가 설립한 연구소다. 이 연구소는 현재 4,000여명의 박사급 인력을 포함해 2만5,000여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외에 네덜란드에 부설연구소가 있으며 일본, 대만 등 17개국에 디자인 센터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8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5명의 미국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던 것만 보더라도 이 연구소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루슨트는 지금도 이 연구소에 매년 매출액의 11%를 투자하고 있다. 루슨트의 주력 사업은 교환기같은 통신장비를 개발, 생산하고 판매하는 일이다. 현재 조직은 11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그 가운데 통신사업부 반도체사업부 기업통신시스템사업부 등 3개 사업부가 핵심이다. 통신사업부는 한국통신같은 통신사업자들에게 교환기, 광전송시스템, 무선통신시스템, 통신소프트웨어 등을 공급한다. 전체 매출액의 59%를 차지할 만큼 핵심사업이다. 반도체사업부의 주력 제품은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와 집적회로(IC)이다. 특히 이 회사의 DSP는 세계 시장의 29%를 차지하며 2위를 달리고 있다. 기업통신시스템사업부는 기업내에 사설교환기를 설치하거나 콜센터(고객서비스센터)를 구축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루슨트는 요즘 기존 사업외에 음성과 데이터를 한꺼번에 전송할 수 있는 통신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분야가 21세기 멀티미디어 통신의 핵심기술이기 때문이다. 루슨트는 이를 위해 재미교포 사업가로 유명한 김종훈(金鍾勳)씨가 설립한 유리시스템즈를 비롯해 애자일네트웍, 리빙스턴, 프라미넷, 랜넷 등 최근 들어 이 분야 전문 벤처기업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루슨트가 우리나라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지난 80년당시 AT&T 시절 LG와 합작해 LG정보통신(당시 금성정보통신)을 세우면서부터다. 이후 LG를 통해 한국 통신시장에 기술을 이전하던 루슨트는 86년 외국업체로는 처음 한국통신에 전자 교환기를 공급했다. 루슨트는 그 때부터 한국통신장비 시장에서 「실력자」로 통한다. 그 후 지금까지 한국통신 교환기의 20%, SK텔레콤에 공급된 아날로그 무선장비의 80%를 공급했다. 또 최근에는 신세기통신, 한솔PCS에도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이동통신장비를 공급했다. 한국루슨트는 한국기업과의 파트너쉽을 유난히 강조한다. 장비만 팔아 이익을 챙기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주기보다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기술과 운영노하우를 전수하는게 장기적으로 낫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루슨트는 이같은 경영정책의 일환으로 조만간 국내에 벨 연구소 한국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 위기에 처한 한국경제에 조금이라도 보탬을 주기 위해 기업을 인수하거나 생산기지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루슨트는 현재 대구와 부산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200여명의 직원으로 지난해 1억4,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연중 영/화/무/료/시/사/회…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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