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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숫자 화제

재적의원154명 한나라 "대리투표 의혹"<br>한나라124명 "김신조 1240부대" 비유

여야 몸싸움으로 얼룩진 9일 국회에서는 특정 숫자들이 화제에 올랐다. 먼저 시비가 붙은 숫자는 154. 이른바 대리투표 논란이다. 김원기 국회의장이 사학법 표결을 선언하자 재적의원 숫자는 154로 나왔지만 한나라당은 “분명 일부 여당 의원들이 ‘수비위치’에 고립돼 있었는데 어떻게 이런 숫자가 가능하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표결 당시 ‘수비조’ 등이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포위돼 투표에 어려움을 겪은 사실에 근거한 말이다. 열린우리당은 “고립되지 않은 의원들이 먼저 투표하고 고립된 의원들과 교대해줬다”고 설명한다. 실제 이런 장면이 일부 목격되기도 했으나 30명이 넘던 고립 의원들이 보이지 않게 하나 둘 탈출에 성공했다는 부분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투표에는 열린우리당 의원 139명과 민주 3, 민노 8, 기타 4가 참여했기 때문에 여당 의원 중 5명만 투표를 하지 못했어도 결과는 복잡해진다. 국회 의사국에서는 “전례도 없고 관련 규정도 없다”며 유권해석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여당측 한 관계자는 “설사 대리투표를 해줬더라도 이는 ‘전자투표’란 방식상의 문제일 뿐 실제 여당 의원들이 모두 본회의장에 참석하고 있었던 만큼 법리상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대리투표이므로 무효”라고 선언하고 사진 판독 작업에 나섰다. 124란 숫자도 도마에 올랐다. 저지에 나섰던 한나라당 의원이 124명.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이날 오전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치러 왔던 북한 김신조의 부대가 1240부대였다”며 “우리도 오늘 여당을 치기 위해 124부대가 됐다”고 농섞어 말했지만 작전은 실패로 끝났다.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이성기기자 sk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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