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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마켓 투자 늘려야"

유럽 위기로 글로벌 유동성 이동 가능성 커<br>풀리도 블랙록社 전문가 주장

글로벌 시가총액 비중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비중을 그대로 반영하는데다 유럽 위기로 글로벌 유동성이 이머징마켓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머징마켓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스카 풀리도 블랙록 글로벌자산배분펀드운용팀 포트폴리오 전문가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은 현재 전세계 시총의 42.7%를 차지하고 있으나 실제 GDP는 글로벌 대비 20.5%에 불과하다"며 "이는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증시 유동성이 풍부하고 글로벌 대기업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선진국은 실제 경제 규모(GDP)에 비해 높은 시총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전세계 GDP의 46.1%를 차지하는 이머징시장의 시총은 전체의 12.7%에 불과하다. 풀리도는 "지금은 글로벌 유동성 등을 감안해 선진국 투자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지만 결국 전세계 시총 비중은 GDP 비율을 닮아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유럽 재정위기로 글로벌 유동성이 이머징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투자자들은 선진국과 이머징시장을 구분해 투자자금을 운용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풀리도는 유럽의 재정위기 대책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이는) 해결책의 일부에 불과하다"며 "결국 문제가 되고 있는 국가의 재정적자를 삭감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뤄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증시의 경우 외부 요인뿐만 아니라 국내 요인도 잘 살펴봐야 한다"며 "경기 추세 및 금리 정책, 수출 호조세 지속 여부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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