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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희망을 말하다] 김부경 부즈 대표

"디즈니랜드 같은 뿌까 테마파크 만들 것"<br>뿌까 출시 10년… 재미·감동주는 캐릭터로 성공<br>140여개국에 3,000여종 수출 매출 5,000억원<br>국내 패션·악기·식품회사와도 라이선싱 계약


"뿌까가 성년이 되기 전까지 디즈니랜드같은 뿌까 테마파크를 만들겠습니다." 지난 2000년, 짝사랑하는 남자아이인 '가루'를 쫓아다니며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캐릭터 '뿌까'가 탄생했다. 조그맣고 쪽 찢어진 눈에 빨간 원색의 옷을 입은 뿌까는 지금까지 보던 캐릭터와는 확실히 달랐다. 뿌까는 월트디즈니 만화같은 환타지의 주인공도, 세계를 구하는 슈퍼 히어로도 아닌 사랑을 찾아 좌충우돌하는 '보통 소녀'였다.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고 싶다'는 부즈 김부경(38) 대표의 작은 꿈이 만들어낸 캐릭터 뿌까가 올해로 10살이 됐다. 태어난 지 3살도 안돼 해외 시장에 진출한 뿌까는 월트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등 세계적 에이전트 6개와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 미국, 남미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캐릭터산업의 불모지에 가까웠던 한국의 캐릭터가 이례적으로 세계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자 그 비결에도 관심이 쏟아졌다. 하지만 뿌까의 아버지인 김부경 부즈 대표가 말하는 뿌까의 성공스토리는 단순했다.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funny love story)'라는 테마를 바탕으로 한 뿌까는 기존 디즈니 캐릭터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신선함이 있었다. 김 대표는 기존 캐릭터를 벤치마킹해 실패의 위험이 없는 '이미지'를 만들기 보다 색다른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고, 리마(LIMA)쇼 등 라이선싱 박람회를 돌아다니며 뿌까를 선보인 것이다. 에이전시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그들이 보유하던 캐릭터 포트폴리오에는 전혀 없던 새로운 캐릭터에 빠져들었고 곧바로 러브콜이 쏟아졌다. 그는 "캐릭터를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이미지가 아니라 재미와 감동을 주는 콘텐츠로 여긴다면 성공은 따라오게 돼 있다"며 "콘텐츠가 기반이 된다면 다국적 에이전트들의 관심을 끄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 후 김 대표는 세계시장에서 탄탄대로의 길을 걸었다. 140여개국 500여개의 라이센시를 통해 3,000여종에 이르는 캐릭터 상품을 시장에 내놓았으며, 뿌까 상품은 총 5,0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렸다. 부즈의 로열티 수입만도 지난해 150억원이 넘는다. 이렇게 해외시장에서 '잘 나가던' 뿌까와 김 대표는 지난해 국내 시장으로 유턴을 선언했다. 그 동안 해외 시장 매출이 전체의 95%에 이를 정도로 해외 사업에 치중하던 부즈의 사업방향에 전환점을 맞은 것이다. 김 대표는 "국내 캐릭터 산업의 여건도 어느 정도 개선됐고, 해외 시장에서 이미 성공모델을 만든 만큼 국내로 돌아올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이제 할리우드 등 외국 작가들에 의해 표현되는 사랑 이야기가 아닌 한국 정서가 담긴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으로 금의환향 한 뒤 부즈가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캐릭터의 리브랜딩 작업. 해외 시장에서 높아진 위상으로 뿌까라는 캐릭터의 인지도는 높지만, 정작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라는 뿌까의 테마를 알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은 많지 않다. 그는 "한국의 행위예술가, 감독, 디자이너 등과 뿌까와 사랑을 테마로 다양한 작품을 함께 만들고 있다"며 "올 11월에는 뿌까를 테마로 한 작품을 경매하고 수입금을 기부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계획 중이며 기획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트위터에 공유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올해 당장 매출이 늘지는 않겠지만 내년 정도에는 국내 시장의 매출 비중이 전체 10%는 넘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 부즈는 EXR, 삼익악기, 대상 등 패션ㆍ악기ㆍ식품회사 등 다양한 영역의 국내 업체들과 라이센싱 계약을 맺고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김 대표는 "캐릭터는 어린아이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하기 위해 기존에 라이선싱을 많이 했던 상품보다 새로운 상품 위주로 계약을 했다"며 "궁극적으로는 캐릭터가 적용될 수 있는 모든 제품에 '뿌까'라는 옷을 입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뿌까의 20대는 어떤 모습일까. 김 대표의 계획대로라면 뿌까는 자기의 이름을 건 테마파크의 주인이 돼 있을 전망이다. 그는 "테마파크는 캐릭터 상품, 애니매이션, 숙박시설, 공연 등 캐릭터와 관련한 모든 것이 모여 캐릭터가 주는 메시지를 극대화 하는 곳"이라며 "캐릭터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한 자리에 모였을 때 캐릭터가 주는 시너지 효과는 배가 된다"라고 말했다. 뿌까 테마파크를 세우겠다는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김 대표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와 캐릭터의 접목을 시도할 방침이다. 그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SNS 서비스, 공연, 숙박시설 등 산업의 경계를 뛰어넘어 캐릭터를 적용시킬 수 있는 성공모델을 찾겠다"며 "이미 테마파크 건설을 위한 기본 청사진은 만들어져 있다"고 밝혔다.
■ 부즈는
캐릭터 기반 라이선싱 사업 두각

부즈는 지난 2000년도에 설립돼 캐릭터 개발과 스타일 가이드 제공을 기반으로 한 라이선싱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대표 캐릭터는 10~20대 여성을 메인 타깃으로 삼은'뿌까'다. 뿌까는 현재 유럽, 미국, 남미 등 현재 140여 개국에 수출돼 의류, 액세서리, 홈 인테리어 상품 등 3,000여종에 이르는 상품에 사용되고 있다. 덕분에 부즈의 매출액은 2007년 90억, 2008년 130억, 2009년 150억으로 빠르게 늘어나고있다. 올해 역시 지난해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그룹 워너브라더스와 맺은 마스터 라이선시 계약과 국내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즈는 전래동화인 별주부전에서 모티브를 따온 '묘앤가'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개발중이며, 내년말께 국내외 애니매이션 동시방영을 통해 첫 선을 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묘앤가'가 성공을 거둘 경우, 뿌까의 로열티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회사의 수익구조도 다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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