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관광객들이 이르면 오는 2009년부터 평양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게 된다. 또 개성관광은 다음주부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받는다. 윤만준(사진) 현대아산 사장은 지난 18일 금강산 온정각에서 열린 금강산관광 9주년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5월부터 시작될 백두산 관광코스에 평양을 끼워넣을 것을 북쪽과 우리 정부 양쪽에 제안한 상황”이라며 “북측도 사업 파트너라는 입장에서 생각이 비슷해 그리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다만 “일단 백두산관광을 한두 달 해보다가 평양도 관광코스에 끼워넣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북한 측에 재차 요구할 계획”이라며 시간을 두고 평양관광 문제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북한의 수도이자 심장부인 평양이 남측 관광객에 공개될 경우 상징성 측면에서 남북교류를 활성화하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또 12월부터 시작될 개성관광과 관련, “다음주부터 일반인들의 예약을 받아 12월5일 첫 관광에 들어갈 것”이라며 “선죽교와 고려박물관을 거쳐 공민왕릉과 왕건릉ㆍ박연폭포까지 당일코스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개성관광 요금은 기존의 금강산 하루 코스와 엇비슷한 15만~20만원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은 “대통령선거 등 정치적 변수에 따라 내년 상황이 불확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잠깐은 태풍이 올 수도 있겠지만 어떤 정권이든 국민의 큰 의사와 뜻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북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현대아산은 내년에 40만명 이상의 금강산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하에 자가용 관광을 허용하고 휴대폰도 이용할 수 있도록 북측과 조율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