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환매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내다 팔고 있는 가운데서도 CJ제일제당과 아트라스BX 등 알짜 종목들의 지분은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경제신문이 5월 이후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5% 이상 보유 지분 변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전체 95개 종목 가운데 67개의 지분이 줄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주식형 펀드 환매가 지속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들을 내다 판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의 주식운용본부장은 “펀드 환매가 계속되면서 운용사들도 뜻하지 않게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등 운용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보유 지분이 많은 종목 중 차익 실현의 필요가 있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운용사들은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알짜 종목들은 선별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3월10일 이후 지난달말까지 CJ제일제당 주식 0.86%를 추가로 매수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신운용의 CJ제일제당 지분은 5.90%까지 늘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글로벌 곡물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이다. 한국투신운용이 추가로 주식을 사들인 3월10일 이후 주가가 14.89%나 뛰었다. 한국투신운용은 이 외에도 제일기획 주식을 지난달 27일 이후 이달 4일까지 0.03% 추가 매입하기도 했다. KB자산운용의 경우 지난달 10일 이후 이달 3일까지 아트라스BX의 지분 2.49%를 추가 매입했다. 아트라스BX는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외로 적게 나오면서 최근 주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앞으로 태양광용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장우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트라스BX에 대해 “지난 2008년 20.3% 라는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 2009~2010년 꾸준히 1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이 외에도 동원산업ㆍ엘오티베큠ㆍ사조오양ㆍ선진ㆍSMㆍ이지바이오시스템ㆍ디엠에스ㆍ국제엘렉트릭ㆍ삼본정밀ㆍ제이씨엔터 등을 최근 추가 매수했다. 가치 투자를 모토로 내세우고 있는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최근 공시를 통해 한세실업과 아이디스ㆍ나노엔텍, 알에프세미, KPX홀딩스 등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고 밝혔다. 신영자산운용은 동성하이켐ㆍ피에스케이ㆍ유진테크ㆍ일진에너지ㆍ전북은행ㆍ상신브레이크 등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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