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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짜리 동전 소재가격 액면가 두배 능가

구리·아연 국제가격 급등 영향

동전의 소재로 쓰이는 구리와 아연의 국제가격이 급등하면서 10원짜리 동전 1개를 찍어내는데 필요한 소재가격이 액면금액의 두배인 20원으로 껑충 뛰었다. 배보다 배꼽이 곱절이나 더 커진 셈이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런던시장(LME) 구리의 시세는 이달 중순에 t당 4천310달러까지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말의 t당 3천264달러에 비해 1천달러 이상 뛴 것이다. 아연 가격 역시 t당 1천609달러를 웃돌면서 작년말에 비해 30% 가까이 올랐다. 10원짜리 동전은 구리 65% 아연 35%의 비율로 만들어진다. 10원짜리 동전의 소재가격은 지난 2003년말 개당 9.0원이었으나 지난해 6월말에는 9.7원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구리의 국제가격이 급등하면서 10원짜리 동전의 소재가격이 작년말 기준으로 12원 안팎으로 급등, 이른바 멜팅포인트(용융점)를 돌파하는 현상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멜팅포인트는 동전의 소재로 쓰이는 금속의 시세가 동전의 액면금액과 똑같아지는 시점을 뜻하며, 소재 가격이 액면금액 이상으로 상승하면 동전을 녹여 여기서 나오는 금속을 다른 용도로 쓰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올해들어서도 계속 소재가격이 상승, 하반기들어 개당 15원을 넘어선데 이어 최근 20원마저 돌파한 것이다. 10원짜리 동전 1개의 제조비용은 소전가격에 제조공정비용 등을 합치면 30원을훨씬 넘는 수준이다. 10원짜리 동전은 1966년 처음 발행될 당시 구리 88%, 아연 12%의 비율로 주조됐으나 구리의 가격 상승으로 멜팅포인트에 근접하는 상황이 닥치면서 1970년 7월 합금비율을 현재와 같은 구리 65%, 아연 35%로 조정했다. 그러나 구리 함량을 낮추고 여타 값싼 금속의 비율을 높일 경우 동전의 내구성이 떨어지고 미관도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한은은 소재함량 변경과 같은 조치를 강구하지 않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10원짜리 동전의 소재를 아무리 값싼 금속소재로 바꾸더라도 제조단가를 10원 이하로 낮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일부에서 10원짜리 동전을 녹여 구리를 다른 용도로 쓸 궁리를 할 수도 있겠지만 용융비용 등을 감안하면 실익이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10월말 현재 10원짜리 동전의 발행잔량, 즉 시중에 깔려 있는 물량은 58억343만개이지만 실제 거래에서 활용되는 비율은 극히 낮고 대부분이 저금통이나 서랍속 등에서 잠자고 있는 것으로 한은은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은은 2003년 1억2천800만개, 지난해는 1억3천500만개의 10원짜리동전을 새로 발행해 시중에 공급했으며 올해도 연말까지 1억4천만개 이상을 새로 찍어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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