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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oIP 스쳐가는 바람이었나

커플·망내 무료 요금제 등 이통사 서비스에 밀리고<br>통화품질 낮아 이용 급감




직장인 조 모 씨는 얼마전부터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아예 쓰지 않는다. 이전에는 음성통화 시간 잔여분이 부족할 때마다 mVoIP용 앱인 '바이버'로 여자친구와 통화하곤 했으나 음질 문제로 사용을 중단한 것. 대신 이동통신사의 커플 요금제에 가입, 여자친구와 무제한 통화를 즐기고 있다. 조 씨는 "데이터 요금만으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한때 바이버를 많이 이용했으나 종종 끊기는 통화 탓에 이제 이용을 하지 않는다"며 "주위에도 mVoIP으로 전화를 거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 매출 감소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mVoIP 이용량이 뚝 떨어졌다. 현재 카카오톡의 mVoIP 서비스인 '보이스톡' 이용량은 지난해 6월 시범 테스트 기간의 10분의 1(8%)이 채 되지 않는다. 바이버, 탱고, 스카이프, 마이피플 등 다른 mVoIP용 앱도 국내 이용량이 출시 당시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같이 mVoIP 인기가 시들해진 까닭은 낮은 통화품질이 첫손에 꼽힌다. mVoIP는 음성통화에 최적화되지 않은 데이터망 기반의 서비스라 자주 통화가 끊기고 잡음이 섞여 장시간 대화가 힘들다. 회사원 주 모씨는 "영업 쪽에서 일하기 때문에 평소 통화량이 많은 편이지만 통화품질 때문에 친한 지인에게도 mVoIP 이용이 꺼려진다"며 "mVoIP으로 전화를 걸 경우 불쾌해 하는 경우를 종종 접해 아예 쓰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통사들이 선보이고 있는 커플요금제 및 망내 무료 요금제 등도 mVoIP 인기 하락 요인으로 지적된다. 실례로 월 1만1,000원에 커플간 무제한 통화를 할 수 있는 LG유플러스의 커플요금제 가입자 수는 10만명 수준이며 SK텔레콤의 LTE 커플 요금제 또한 알음알음 인기를 모으고 있다. KT의 경우 LTE 34요금제 이상 가입자가 망내 이용자에게 전화를 걸 경우 이들간에는 사실상 무제한 통화가 가능하다.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같은 무료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음성통화 수요를 대체, mVoIP 이용률을 끌어내렸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의 mVoIP에 대한 경계심이 예전보다 많이 누그러졌다. 보이스톡 출시 당시 이통사들은 망 사용료 지불을 주장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월 7,900원만 내면 모든 데이터를 mVoIP용으로 쓸 수 있게 해 요금제별로 사용량을 제한한 SK텔레콤 및 KT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현재 LG유플러스 가입자중 7,900원을 내고 해당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람은 1,000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제전화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을 제외하곤 국내 mVoIP 이용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다만 음성통화가 전체 이통사 매출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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