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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에 문 여는 일본 유통공룡

라쿠텐 "LG생건 화장품 등 한류상품 우선 입점"

"국내 업체에 새로운 기회"… 美·中 등에도 문호개방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기업 입점 유치에 나선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이 첫 번째 러브콜을 한국으로 보냈다. 한류 영향으로 일본 내에서 한국산 화장품·패션·식품 등에 대한 관심이 여성 소비자 중심으로 크게 높아지자 아마존재팬 등 경쟁사보다 발 빠른 대응으로 상품 구색에서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라쿠텐은 타카하시 마사토(사진) 라쿠텐 마켓사업 총괄 사장 등 고위 관계자를 한국에 직접 보내 홍보전을 벌이는 등 한류 상품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라쿠텐의 해외사업전략 홍보를 위해 26일 방한한 타카하시 마켓사업 총괄 사장은 이날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카페24-라쿠텐 일본 전자상거래 수출 신 사업모델 발표 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 라쿠텐은 일본 현지에 본사가 있는 기업에만 입점을 허용했지만 앞으로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중국·대만 기업에게도 차례로 문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등 한국 상품을 우선 입점 대상으로 정했다"며 "일본 현지에서 한류 열풍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라쿠텐·카페24가 한류 상품 확보를 위해 구축한 모델은 카페24라는 중간 연계 회사를 통해 국내 제조회사나 인터넷 사업자를 유치하는 것. 광고 등 상품 우선 노출과 같은 혜택까지 부여해 화장품·의류·식품 등 다양한 한국산 상품을 입점시킨다는 전략이다.

니혼게이자이가 인용한 노무라 종합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일본 인터넷 쇼핑몰 시장의 규모는 현재 10조엔으로, 성장세가 높아 2018년엔 2배인 20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의 성장세 만큼 업체간 경쟁도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라쿠텐은 해외 상품 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외국 기업의 라쿠텐 직접 입점을 결정했다. 아마존재팬 등에서도 외국 상품을 취급하고 있지만 주로 병행 수입된 상품이어서 제조기업나 쇼핑몰이 카페24를 통해 판매할 경우 상품 종류도 다양해지고 신상품 판매 시기가 빨리지며 소비자 신뢰도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는 게 라쿠텐 측의 예상이다. 입점 기업 입장에서도 주문이 들어오면 일본 물류회사 사가와를 통해 배송하는 방식으로 판매할 수 있어 재고 위험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라쿠텐은 강조했다. 타카하시 마켓사업 총괄 사장은 "다른 쇼핑몰에서는 찾기 힘든 제품을 갖추면 고객들이 라쿠텐을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1997년 설립된 라쿠텐은 지난 해 기준 유통 거래액이 2조130억엔, 가입자 수가 9,800만명에 달하는 일본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다.

이처럼 라쿠텐이 문을 활짝 열면서 국내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역직구가 늘고 있는 중국 외에 일본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생기면서 또 한 번 매출 증진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24'를 운영 중인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는 "라쿠텐은 한국 사업자들에게도 중요한 판로가 될 전망"이라며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에서 국내 사업자들이 현지 판로를 개척할 새로운 문이 열렸다"고 분석했다.

한편 라쿠텐의 인터넷쇼핑몰은 입점 기업이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다. 이들 기업은 일본 회사와 마찬가지로 일본어로 상품 설명과 고객서비스를 해야 하며 배송도 담당한다. 판매에서 배송까지 담당해 LG생활건강의 경우 판매액이 7,000엔 미만이면 450엔의 배송료를 적용하고 7,000엔을 웃돌면 무료로 하는 등 차별화한 전략으로 고객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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