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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高 출신 첫 법조인 박지연씨
입력2002-03-25 00:00:00
수정
2002.03.25 00:00:00
"대학진학 앞두고 무용포기 사람냄새나는 변호사 될터"예술고등학교 출신의 첫 법조인이 탄생해 법조계에 화제를 낳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새내기 변호사인 박지연(28)씨가 바로 그 주인공. 박 변호사는 선화예술고등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한 색다른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어렸을 때 시작한 무용을 대학 진학을 앞두고 그만둔 이유는 변호사라는 직업이 무용보다 더 자신의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용가를 꿈꾸던 그녀가 법조계에 뜻을 둔 데는 법조인이셨던 외할아버지와 변호사인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부친인 박노수 변호사는 군 법무관 1회 출신으로 현재 서울 서초동에서 개업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박 변호사는 성균관대에서 한문 교육학을 전공 하면서 법학을 복수 전공해 사시41회로 합격, 연수원에 들어와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했다.
연수원 교수들은 판사직을 지원하라고 권유했으나 변호사가 꿈이었던 그녀는 시보(試補) 생활을 했던 태평양에 지원했다.
그녀가 태평양을 선택한 이유는 로펌들 중 가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앞으로 자기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재 그녀는 구조조정 및 노동 분야에 배정돼 변호사 수업을 받고 있는데 법조인으로서 자신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기업관련 및 정보통신 등의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다.
가장 존경하는 법조인으로 부친과 조영래 변호사를 꼽은 그녀는 "성실함과 전문성을 가지고 의뢰인을 위해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변호사에게 가장 중요한 미덕"이라며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 것도 변호사에게 필요하다"고 말해 '신출내기' 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좌우명을 묻자 박 변호사는 "예전에는 '당당하게 살자'였는데 요새는 이 말이 너무 거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쓰기가 조심스럽다"며 "앞으로 전문성을 가졌으면서도 '사람냄새'가 나는 인간적인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5년 뒤에는 외국유학을 가겠다는 박 변호사가 앞으로 어떤 법조인으로 자신의 꿈을 펼칠지 자못 기대 된다.
안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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