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美·日·유럽 외환공조

日서 "엔低로 수출증대"주도… 美·유럽 "시장안정" 이해일치미국ㆍ일본ㆍ유럽 등 세계 3대 경제블럭이 테러 대참사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을 막기 위해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테러 대참사 이전만 하더라도 환율의 급변동에 대해서는 시장에 일임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왔던 3대 경제블럭의 중앙은행들은 시장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불안심리가 증폭되자 공조를 통한 동시다발적 시장개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 엔 강세 우려한 일본이 주도적 역할 지난 11일 테러 사태 직후 외환 딜러들의 예상은 달러화 약세, 엔화 및 유로화 강세였다. 대신 유로화는 중장기적으로 강세 국면을 이어가고 엔화 강세는 곧바로 꺾일 것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단기적으로 보면 이 같은 시나리오는 거의 맞아 들어가는 듯했지만 당초의 예상과 달리 엔화가 지속적인 강세 국면을 보이면서 세계 외환시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실제 엔ㆍ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5엔까지 내려가는 등 초강세 행진을 펼쳐 일본은 27일까지 무려 6차례나 시장에 개입해야 했다. 엔ㆍ달러 환율에 대한 일본 정부의 최대 마지노선은 달러당 115~117엔. 이와 관련, 히라누마 다케오 경제산업성 장관은 최근 "엔ㆍ달러 환율 115엔은 일본이 견딜 수 있는 한계선"이라고 말했으며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성 장관은 "엔ㆍ달러 환율을 117엔 이상으로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본이 외환시장 동향에 민감한 것은 10년 장기불황의 탈출 모티브를 수출에서 찾고 있는데 엔 강세로는 도저히 가망이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배경으로 인해 세계 외환공조 역시 일본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 미(美), 유럽의 이해관계도 공조 원인 일본이 테러 대참사 이후 6차례나 실시한 시장개입 중 한번은 유럽중앙은행(ECB)과의 공조에 의해 이뤄졌다. 이와 관련, ECB는 24일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해 '유로 매입, 엔 매도'의 시장개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당시 시장개입은 일본은행(BOJ)의 부탁을 받아 이뤄진 것인데 ECB가 일본의 부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99년 6월 이후 2번째다. 이처럼 ECB가 일본의 요청을 수용, 시장개입에 나선 것은 강(强)유로를 통한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유럽의 이해 관계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공개적으로 시장개입 의사를 밝힌 적은 없지만 달러방어 차원에서 3대 경제블럭간 외환공조를 막후 지원하고 있다는 게 국제 외환 딜러들의 시각이다. 세계 각국의 외환공조에 힘입어 달러ㆍ엔ㆍ유로 등 3대 기축통화의 환율은 테러 대참사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은 달러 방어, 일본은 엔 약세를 통한 수출 경쟁력 유지, 유럽은 금융시장 안정을 기대할 수 있게 되는 등 3자의 '희망사항'이 모두 충족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 시장개입에 대한 비판시각도 있어 미국ㆍ일본ㆍ유럽의 외환공조는 동전의 양면으로 비유된다. 적극적인 공조체제는 외환시장, 나가서는 금융시장의 안정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오랜 전통인 정부의 시장 불개입 원칙이 무너진 것은 여러모로 문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그것이다. 현재 상당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전대미문의 테러 대참사로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와중에서 각국 정부가 적극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원칙의 2선 후퇴'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각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시장에 개입할 경우 환율에 왜곡현상이 생겨 장기적으로 여러 후유증을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구영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