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서산농장 매각 진통 현대 구조조정 '삐걱'

지난해 11월 현대건설 구조조정의 차원에서 매각이 결정된 서산농장의 매각가격과 대금 납부조건을 둘러싸고 피해 어민들과 현대측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진통을 겪고 있다.5일 농림부에 따르면 어민들은 공시지가의 66%선인 평당 7,000~8,000원에 최소한 15년간 분할납부를 주장하는 반면 현대건설측은 감정가격인 평당 2만2,000원을 4개월이내에 일시 납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서산농장의 매각이 진통을 겪으면서 채권은행들로부터 자구노력을 강요받는 현대건설의 구조조정 일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가격ㆍ납부조건 평행선 대치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가격과 대금 납부조건이다. 어민들은 매입가격은 공시지가의 66%인 평당 7,000~8,000원 정도가 적정하다고 주장하고 대금 납부조건도 15년~20년간 장기 분할상환(이자율 3%)을 요구하고 있다. 어민들은 이런 내용을 재경부와 농림부, 현대에 건의한 상태다. 그러나 건설업계의 불황으로 지난해이후 자금난이 심해져 채권은행으로부터 자구계획 이행을 독촉받고 있는 현대건설은 입장이 다르다. 현대는 감정평가금액인 평당 2만2,000원에 4개월내 일시납부를 주장하고 있어 어민들의 생각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현대건설 구조조정 차질 이처럼 양측의 의견대립으로 10개월을 허비하면서 현대건설의 구조조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현대측은 올 초 출자전환을 비롯한 자금지원을 받으면서 채권금융단으로부터 자구계획 이행을 독촉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에는 5,000억원대에 달하는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는 등 유동성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서산농장의 어민매각이 제자리를 맴돌면서 자구계획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군다나 현대는 지난해 말 토지공사로부터 받은 선급금 3,450억원을 오는 11월까지 갚아야 하는 다급한 처지다. 이 가운데 일반인에 판 1,047만평의 매각대금(2,400억원)으로 우선 1,100억원을 상환했고 연내 900억원을 추가로 갚을 계획이다. 문제는 나머지 1,350억원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측은 "정부가 매각조건 승인을 해주지 않아 감정가 기준으로 3,000억원에 이르는 땅을 팔지 못하고 있어서 구조조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며 정부측에 화살을 돌렸다. 현대측은 "매립면허 조건인 공공매립지 분배관례에 따르더라도 감정가격에 3년거치 7년 분할납부 조건으로 농림부가 승인을 하면 된다"고 밝히고 "여기서 더 양보해 별도로 협상을 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농림부도 묘책 없어 난감 양측의 주장이 이처럼 팽팽한 상태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자 주무부서인 농림부도 난감해 하고 있다. 양기순 농림부 농촌용수과 서기관은 "서로의 입장차가 너무 커 이견조율이 쉽지 않다"고 말하고 "당사자간 협의를 주문하되 진전이 없으면 이달안으로 중재안을 마련해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마찰 재연 서산농장 농림부는 지난 91년 9월 20일 서산농장의 준공기한 연장을 허가할 당시 현대건설이 서산간척지를 매각할 경우 매립지의 일부를 간척 피해 농어민에게 우선적 매각하고 구체적인 매각방법에 대해서는 농림부장관의 사전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면허조건을 부여했다. 이 때 가격 등 매각조건은 '공공간척 매립지 분배관례'에 따르기로 했다. 95년 준공후 줄곳 현대가 농사를 지어오던 서산농장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현대건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11월 팔기로 결정됐다. 전체 면적 3,082만평 가운데 1,006만평을 충남 서산ㆍ태안ㆍ홍성지역 피해 어민들에게 우선 매각하고 나머지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팔기로 했었지만 협상과정에서 어민들에 매각할 땅이 1,448만평으로 늘어났다. 오철수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