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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확 줄인 SK, 중기와 행복동행

■ 공정위, 10대그룹 동반성장 자율선언 이행 점검<br>경쟁입찰액 1년간 65% 급증<br>4대 그룹 중 가장 좋은 성적<br>삼성·현대차 등도 관행 개선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SK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내부거래 규모를 줄여 나가며 새로운 동반성장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계열사간 거래를 줄이고 중소기업 등 외부에 문호를 적극 개방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최근 1년 간 경쟁입찰 금액은 8,096억원으로 전년 동기간(4,902억원)에 비해 무려 65%나 급증했다.

특히 SK그룹은 경쟁입찰금액 증가율과 입찰 비중 증가폭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10대 그룹의 자율선언 이행 현황을 점검한 결과 경쟁입찰을 통한 거래가 늘었고 중소기업과 직접 계약하는 직접발주 거래도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0대 그룹은 지난해 초 광고·시스템통합(SI)·물류·건설 등 4개 분야에서 내부 거래 비중을 줄이겠다며 자율선언을 내놓은 바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4대 사업군의 전체 계약금액은 33조5,731억원으로 전년 동기(2011년 7월~2012년 6월) 40조1,247억원 보다 16.3% 감소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10대 기업이 발주하는 건설사업이 6조8,000억원 감소한 결과다.

하지만 발주 계약의 질은 개선됐다. 전체 계약에서 경쟁입찰이 차지하는 비중은 37.8%로 전년 대비 7.2%포인트 증가했고 중기 직접발주 비중도 같은 기간 43.2%에서 51.6%로 늘었다. 그룹 내에 설치된 내부거래위원회도 42개에서 52개로 10개 증가했다.

주요 그룹별로 보면 경쟁입찰금액 증가율과 입찰 비중 증가폭에서 SK그룹이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았다. SK그룹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전체 경쟁입찰 금액이 8,096억원으로 전년 동기간에 비해 65%가 늘었다.

경쟁입찰 비중도 전년 동기간 12.1%에서 30.1%로 18.0%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의 경쟁입찰 비중도 이 기간 동안 35.0%에서 40.6%, 현대차는 13.3%에서 18.6%, LG그룹은 16.4%에서 251.% 등으로 고루 상승했다.

전체 계약금에서 차지하는 중기 직발주 계약 비중도 주요 그룹들 모두 높아졌다. SK그룹은 1조186억원 가량을 중소기업과 직발주 계약을 맺어 전기 대비 10% 가량 증가했다. 전체 계약금 가운데 중기 직발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기 22.8%에서 37.8%로 15.0% 포인트가 상승했다.



중기 직발주 비중은 삼성 52.4%에서 62.2%, 현대차 22.8%에서 37.8% 등 모든 그룹들이 고루 상승했다. 경쟁입찰과 중기 직발주 비중 증가폭을 보면 SK그룹이 4대 그룹에서 1위, 10대 그룹에서 2위를 차지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히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그룹내 SI 계열사인 SK C&C와의 거래 물량을 축소키로 방침을 정한 뒤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의 올해 SK C&C와의 거래규모를 낮춰 나가고 있다.

올해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과의 거래액은 각각 1,950억원, 390억원으로 지난해 2,150억원과 455억원에서 10~14%가 줄었다.

한편 공정위는 이번 조사 결과 "주요 대기업들이 기업집단 내 내부거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자발적인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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