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술, 4G 표준경쟁서 한발 앞서 ETRI·삼성전자·KTF, 차세대 시스템 '3GPP LTE' 시연성공다운속도 최고 100Mbps…HSDPA보다 7배 빨라시장선점 핵심기술 확보·이르면 내년 단말기 출시 대전=황정원 기자 garden@sed.co.kr 한국이 차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인 3GPP LTE(Long Term Evolution) 시연에 성공하면서 4세대(4G) 이동통신 표준 전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30일 삼성전자, KTF와 공동으로 3G 이동통신 국제표준화기구인 3GPP의 국제표준 규격을 충족시키는 3GPP LTE 시제품(3.9G) 개발을 완료하고 시범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 ETRI는 이날 기지국과 단말간 무선전송 시연, 음성통화, 이동 중 핸드오버(기지국간 이동) 등을 선보였으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다운로드 속도는 최대 100Mbps(고속이동시 30Mbps)로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중인 HSDPA(최대 14.4Mbps)보다 7배 가량 빠르다. 3G 이동통신 WCDMA의 진화된 기술인 LTE는 퀄컴의 UMB(울트라모바일브로드밴드) 등을 제치고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에볼루션)와 함께 가장 유력한 4G(IMT-Advanced) 후보로 꼽힌다. 현재 노키아-지멘스, 에릭슨, 일본 NEC 등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보다폰, 버라이즌 등 글로벌 통신 강자들이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시스템 개발은 4G 이통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ETRI측은 이번 LTE 시스템이 유럽 등 경쟁국가보다 6개월 이상 앞선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4G 이동통신은 2010년 표준화 작업이 완료되며, 2012년부터 상용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TE의 경우 2010년부터 단말 시장이 형성돼 2014년에 약 145억 달러의 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은 이번 기술개발로 2010년 LTE 단말시장에서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TRI는 450억원을 들여 약 3년간 삼성전자, KTF 연구진과 공동으로 개발을 완료했으며, 관련기술을 삼성전자에 기술 이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에 LTE단말을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박애순 ETRI 차세대이동단말연구팀장은 “ETRI의 연구력과 업체들의 사업력이 결합돼 개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설정선 정통부 정보통신정책본부장은 “4G에 유력한 후보기술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4G 국제표준에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면서 “향후 국제 표준활동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8/01/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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