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한강변 스카이라인 계획에 따라 마포 합정지구도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합정지구는 한강변에 당인리 발전소가 위치해 있어 이에 대한 이전이 핫이슈로 부각돼 있다. 서울시는 합정동 일대 54만㎡를 여의도와 성수ㆍ이촌ㆍ압구정 등과 함께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올해 말까지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합정지구는 양화대로에서 합정로터리, 대흥로에서 당인리 발전소에 이르는 일반주택지로 구역면적은 당인리 발전소를 포함해 54만㎡다. 만일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마포~대흥동~상수동~합정동~망원동~상암동에 이르는 개발축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합정지구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당인리 발전소가 이전하느냐 또는 지하화되느냐에 따라 합정동 일대의 스카이라인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합정동 일대를 올해 말까지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개발할 계획이지만 당인리 발전소의 이전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만일 당인리 발전소가 이전하게 되면 해당 부지에 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어떤 문화시설이 들어서느냐에 따라 합정동 일대의 스카이 라인은 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어떤 문화시설이 들어서느냐에 따라 합정동 일대는 이 문화시설의 보조 공간의 역할을 하면서 주거 공간으로 변신하게 되는 것이다. 서울시가 지정한 합정지구가 다른 전략정비구역과 다른 점은 해당 부지가 재건축이 아니라 지구단위계획을 통한 개발이라는 점이다. 여의도 등이 여러개의 아파트를 묶어 통합 재건축하는 방식이라면 합정지구는 오히려 재개발에 더욱 가깝다. 평균 40층, 최고 50층 높이의 한강변 스카이라인이 합정동 일대에 조성되지만 어떤 형태로 개발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처럼 합정동 일대의 개발 계획에 대한 밑그림만 그려진 만큼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사장은 “서울시의 발표 이후 문의전화는 오고 있지만 경기가 하락한 탓인지 실제 매수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당인리 발전소 이전 문제로 인근 빌라 등의 시세가 이미 급등한 만큼 서울시의 발표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인리 발전소 인근의 빌라의 3.3㎡당 매도 호가는 현재 3,000만~3,500만원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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