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17일 자체 '잠수함 디지털 모형 시스템'(DMU 시스템)을 개발해 시범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잠수함은 일반 상선에 비해 복잡한 설계 및 생산 과정을 거쳐 건조된다. 때문에 통상 실물 5분의 1 크기의 모형을 만들어 건조에 활용하는데 이 실물모형을 대체할 '컴퓨터 가상모형'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실물모형은 한 척당 50억∼100억원의 큰 비용이 드는데다 제작 기간도 6개월 이상 소요되는데 가상모형은 이런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DMU 시스템은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소의 연구그룹이 6개월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시뮬레이션 응용기술 및 최신 정보기술(IT) 융합기술이 접목된 3차원 설계모델로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잠수함 모형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 도면과 자재간 정보 연계를 통해 생산에 필요한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또 시뮬레이션 기능을 통해 조립과 탑재 등 다양한 검사를 사전에 시연해볼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설계부문과 생산부문간 업무조율 과정에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통상 9년 정도 걸리는 잠수함 설계기간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DMU 시스템을 2011년 인도네시아로부터 수주한 잠수함 3척의 건조과정에 활용하고 있으며 설계부문에서는 시범운영을 완료했다. 인도네시아 잠수함 감독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계모델 디자인 평가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DMU 시스템을 활용하면 고가의 실물모형 제작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회사의 신성장동력인 방산사업의 수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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