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포드 입찰포기 기아自 향방은...

09/13(일) 18:21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혔던 포드가 기아와 아시아자동차에 대한 입찰참여를 포기함에 따라 기아 인수전의 판도가 전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선 기아 국제입찰에 참여한 유일한 해외업체 포드가 빠져나가 2차입찰은 국내 업체간 경쟁으로 국면이 바뀌고 기아와 아시아자동차는 삼성자동차와 함께 빅딜메뉴에 포함돼 정치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와 대우, 삼성 등 자동차 3사 최고경영진들은 그동안 삼성차는 현대차가 인수하고 현대와 대우가 공동으로 기아차를 인수하자는 논의를 해왔다. 하지만 정부가 기아처리 방식을 외자유치, 공기업의 해외매각 등을 고려, 국제입찰로 바꿨고 총수간에도 세부적인 면에서 견해차를 노출, 이같은 논의는 잠시 중단돼왔다. 그러나 포드의 입찰 포기는 종전 상황을 한꺼번에 바꿔놓았다. 외자유치차원에서 포드의 기아인수를 내심 바라고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에 소극적이었던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해준 것이다. 2차입찰 유찰_빅딜과 연계설은 이런 상황에서 부각되고 있다. 결국 삼성도 기아 인수를 포기하고 한 현대와 삼성, 대우그룹 총수간에 의견접근을 본데로 현대와 대우가 삼성과 기아를 인수해 중복 안되는 부문을 서로 균등배분하는 형태로 매듭짓지 않겠느냐는 해석이다. 이들은 4개사 공장에서 한라인씩 뜯어내 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논의한 바 있다. 삼성자동차는 재입찰이 유찰될 경우 자동차업종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다는 불안감에 기아입찰에 가장 적극적이지만 자체 부채만도 3조원에 이르는데 또다른 부채덩어리인 기아를 인수할 경우 삼성그룹의 동반부실까지 우려된다는 재계의 지적을 무시할 수 만은 없다는게 현재의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삼성 자체부채에 기아와 아시아 부채를 합치면 연간 이자만해도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포드의 입찰포기이후 삼성내부에서도 그동안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기아 인수신중론자」들이 득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드는 여전히 기아의 향방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 포드가 비록 부채규모 문에 인수를 포기했지만 상품전략상 여전히 기아가 필요하고 현대와 대우, 삼성자동차도 기아인수에 따른 부담을 분담시킬 제휴파트너를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포드는 그동안 프라이드(페스티바), 아벨라(아스파이어)등 소형차를 싼 가격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기아에서 납품받아 전세계 판매망에 공급해왔다. 특히 포드는 기아가 독자개발해 올해말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아벨라 후속모델 「B_III」의 상품성에 깊은 매력을 보이고 있다. GM이 대우와 전략적 제휴를 맺을 경우 견제할 필요성도 있다. 이미 기아에 투자한 금액만도 2억달러 이상이다. 기아는 아직도 포드에게 「투자할만한 상품」인 셈이다. 이에따라 그동안 꾸준히 포드와 접촉해온 삼성을 비롯 현대와 대우가 포드를 향한 구애(求愛)작전이 주목된다. 포드가 포기할 정도인 막대한 부채, 외자유치에 배정된 높은 배점 등을 고려할 이들 3사 역시 포드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 2차입찰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11조 8,000억원에 이르는 기아와 아시아의 막대한 부채규모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드는 유찰됐던 1차 입찰에서 기아와 아시아의 부채 11조8,000억원중 7조8,000억원 가량의 부채원금을 탕감해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이 탕감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1차입찰에서는 낙찰자격 박탈사유인 주당 액면가(5,000원) 미만의 응찰가를 써내고 응찰가격의 10%를 내기로 돼 있던 입찰보증금조차 내지 않기도 했다. 【정승량 기자】 <<연중 영/화/무/료/시/사/회…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