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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비즈니스] 미국 애플컴퓨터
입력1999-03-25 00:00:00
수정
1999.03.25 00:00:00
「애플이 부활했다.」 몰락 직전의 애플컴퓨터가 관념의 틀을 깨는 과감한 변신을 통해 기적처럼 살아났다.애플의 변신은 전통의 파괴로 불린다. 「다르게 생각하자(THINK DIFFERENT)」는 슬로건이 애플의 변신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방만한 조직 통폐합, 적자사업 철수 등.
97년 9월 11년만에 애플에 복귀한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과감한 개혁을 통해 애플의 환부를 말끔히 도려냈다. 그 스스로 「THINK DIFFERENT」를 실천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중순 발표된 애플컴퓨터의 98회계연도 경영성적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59억달러 매출에 순이익 3억900만달러. 특히 마지막 4분기에서만 1억900만달러의 이익을 실현, 회복세엔 가속도가 붙어 있었다. 95년 이후 3년연속 적자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애플이 기사회생하는 순간이었다. 바로직전 회계연도까지만 해도 애플은 10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은 바 있다.
애플이 내놓은 신제품 아이맥(IMAC)에는 「발상의 전환」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속이 들여다 보이는 바다색 케이스. 모니터와 본체가 한데 붙어 있고 외계의 생명체를 연상시키는 외양은 보는 이를 강렬하게 빨아들였다. 아이보리 일색이던 PC만 보던 소비자들에겐 아이맥은 일종의 충격이었다. 여기에 인터넷에 간단히 연결할 수 있는 「인터넷 PC」라는 사용상의 편리성도 갖추고 있었다.
아이맥은 98년 8월 출시 후 단 6주만에 27만8,000대가 팔려나가는 대성공을 거뒀다. 아이맥은 정보통신분야의 98년 최대 히트상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의 이러한 변신은 우연한 것이 아니다. 파괴적으로까지 보이는 파격적인 애플의 기질은 사업 초기부터 잠재해 있었다.
애플은 지난 76년고등학교 동창인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이 공동 설립했다. 두 사업가는 세계최초의 개인용컴퓨터인 「애플 」을 개발하고 이를 상품화하기 위해 벤처기업 애플컴퓨터를 설립했다. 사업을 시작한 곳은 잡스의 집 차고로 현재 실리콘밸리에 위치하고 있다.
애플이란 명칭은 과수원이 많았던 이 지역 특성에서 유래한다. 애플컴퓨터의 대표브랜드 「매킨토시」도 사과의 일종.
애플은 77년 「애플Ⅱ」를 내놓았다. 이후 80년 기업공개, 82년 PC업체 최초 10억달러 매출달성 등 초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그러나 애플의 성장은 거대기업 IBM과의 전쟁에서 패하면서 정체되고 말았다. IBM은 81년 개인용컴퓨터 「THE PC」를 내놓고 애플과 한판 승부에서 이겼다. 애플이 80년대 중반 「애플Ⅱ」 생산을 포기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83년 애플은 오늘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98의 원조격인 그래픽사용자환경(구이·GUI)을 채택한 「리자」를 탄생시켰다. 리자는 잡스의 딸 이름.
애플은 이후 GUI를 발전시킨 매킨토시를 내놓고 교육시장에서 아성을 구축하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과 맞서 왔다. 매킨토시는 출판 및 그래픽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은 90년대 들어 최대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윈도95」를 내놓아 매킨토시의 최대 장점 중 하나인 GUI를 희석시켰기 때문이다. 윈텔의 협공으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95년 9.4%에서 97년 3%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같은 위기를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구해냈다.
98년 애플이 내놓은 신제품 「아이맥(IMAC)」은 소비자들에게 PC란 이런 것이다라고 보여주는 놀라움을 선사하며 세계 시장을 석권해나가고 있다.
「아이맥」은 98년 8월 출시 후 단 6주만에 27만8,000대가 팔려나가는 대성공을 거뒀다. 「아이맥」은 정보통신분야의 98년 최대 히트상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애플컴퓨터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시장에 직접 진출했다. 이전에는 엘렉스컴퓨터가 국내 독점공급권을 갖고 있었다. 매킨토시 사용자사이에서 애플과 엘렉스컴퓨터를 동일시 하는 것도 10여년동안의 독점계약에서 기인한다.
애플은 국내시장 직접진출과 동시에 「아이맥」을 선보였다. 애플의 진출은 유통체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엘렉스컴퓨터가 갖고 있던 독점공급권이 사라졌다. 현재 아이맥은 엘렉스와 컴마을등 3개 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다. 전문가 및 기업시장을 대상으로 한 파워매킨토시 기종은 아직 엘렉스컴퓨터에서만 공급하지만 조만간 경쟁판매체제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직접 진출로 그동안 고가로 인식돼온 애플 제품의 이미지를 개선시킬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전문가용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PC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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