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준희 기업은행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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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우 우리은행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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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덕 국민은행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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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줄지어 '인사 혁명'을 단행하고 있다. 은행장들이 인사 실험을 놓고 경쟁을 하는 듯하다.
국민은행은 1일 우수직원 4명을 선발해 깜짝 '특별 승격'을 실시했다. 이번 특별 승격은 은행 출범 이후 처음이다.
사무인력 성과우수 부문의 양형수 계장은 사무인력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됐으며 다른 직원들에게는 한 직급 승격과 특별휴가가 부여됐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이번 인사는 취임 이후 강조해온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은행발전에 획기적인 공헌을 한 직원은 파격적인 인사 우대를 통해 동기부여와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중순에는 '인사의 달인'으로 불리는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파격 인사'의 첫 단추를 끼웠다. 조 행장은 당시 용역업체 소속으로 최저임금을 받는 운전기사와 청원경찰을 은행 소속 직원으로 채용하는 인사 실험을 행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시 기업은행이 행한 고졸 채용 문화를 인정해 은행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경비원이나 운전기사 등을 직원으로 채용하거나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인사를 수시로 단행할 계획이다.
이어 7월 말에는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영업실적 우수 텔러행원을 일반직으로 전격 발령하는 파격 인사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 행장은 특히 지점장 등 1,800여명의 임직원을 모아놓고 경영전략회의를 하던 도중 갑작스레 영업우수직원이었던 장선영(52) 발안지점 부지점장과 이정숙 신림로 지점 대리를 연단 앞으로 불러 깜짝 승진 이벤트를 단행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은행은 금융회사 인사의 모델이 돼야 한다"며 "선진금융기법을 배우려면 인사에서부터 연공서열 문화를 벗겨내고 실험적인 인사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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