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새마을금고)가 추진해온 '블라인드 사모펀드'(펀드 설립 후 투자 대상을 고르는 PEF) 출자가 백지화됐다.
새마을금고의 관리·감독기관인 행정자치부가 투자 부실을 우려해 블라인드 PEF 출자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최근 블라인드 PEF 출자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블라인드 PEF 출자를 하려면 행자부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데 결국 실패했다"며 "행자부가 금융당국 보다 보수적 성향을 보이는 데다 최근 국내 PEF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투자 위험이 크다고 보고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가 중앙회 사상 처음으로 블라인드 PEF 출자에 의욕을 보인 것은 기존 '프로젝트 PEF'(특정 기업을 사전에 투자 대상으로 정하고 설립되는 펀드) 중심의 '외발' 투자구조로는 좋은 투자기회를 다양하게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IB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블라인드 PEF는 투자 범위에 제한이 없고 의사결정도 신속하게 할 수 있어 다양한 딜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서 "프로젝트 PEF는 설립 전에 투자대상을 정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어 새마을금고가 블라인드 PEF 출자를 고려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는 전국의 단위조합에서 위탁받은 자금 약 50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운용자산은 채권(84%)·주식(1%)·대체투자 및 현금성 자산(15%)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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