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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열전' 네 번째 시즌 막 오른다

9일부터 장진 감독 '리턴 투 햄릿' 등 6개 작품 무대에

리턴 투 햄릿

2000년대 들어 침체에 빠졌던 연극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취지로 2004년 시작된 연극열전이 9일 네 번째 시즌의 막을 올린다. 지난 세 번의 연극열전 시리즈는 평균객석점유율 80%, 누적관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연극 대표 브랜드로 정착했다. 오는 2013년 2월까지 펼쳐질 '연극열전 4'는 대학로 소극장 중심에서 벗어나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등 국공립극장 및 400~600석 규모의 중극장 무대로 진출하는 한편 창작극을 다양화해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6개 작품 가운데 개막작으로 선택된 장진 감독의 '리턴 투 햄릿'(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은 장진 특유의 풍자와 해학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공연하는 배우들의 무대 뒷얘기를 맛깔 나게 풀어낸다. 작품 배경은 '햄릿'의 마지막 공연을 앞둔 분장실. 크고 작은 사건들로 얽힌 분장실은 조용하지만 분주하다. TV 스타가 되어 주인공 자리를 꿰찬 방자 역의 '민'에게 사사건건 짜증이 나는 왕년의 이몽룡 '재영'. 아동극부터 재연 드라마까지 어떤 역할도 기꺼이 하지만 주인공으로 내정된 부인 앞에서 다리 찢어가며 오디션 보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은 '진우' 등 마냥 화려해 보이는 무대와는 달리 애처롭기까지 한 배우들의 일상이 엇박자 유머의 외피 속에 소박하면서 진한 감동을 품고 있다. 특히 편가르기와 이간질시키기, 햄릿 칼의 진술 등 무생물인 칼에게까지 진술을 요구하는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빚어진 극중극 형태의 마당극으로 '장진표'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다. 내년 4월 24일부터는 데이비드 헨리 황 원작의 'M. 나비'가 김광보 연출 버전으로 무대에 오른다. 1986년 프랑스 외교관과 여장 남자인 중국 오페라 가수 사이에서 벌어진 파격 실화를 소재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이다. 헤럴드 핀터의 대표작 '정부(The Lover)'도 박근형 연출의 손을 거쳐 다시 태어났다. 세 청춘의 꿈을 노래한 팝 뮤지컬 '트라이앵글'은 뮤지컬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와의 공동 제작으로, 대중적인 배우를 캐스팅할 계획이다. 이밖에 조재현 프로그래머가 원안을 낸 '음악치료사', 탤런트 차인표가 쓴 소설 '오늘예보'도 연극으로 각색돼 내년 하반기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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