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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마켓 펀드 ‘잘나가네’

印·남미 투자 주식형 6개월 수익률 30%선…국내 성장형보다 높아<br>해외펀드 수탁고도 ‘쑥쑥’ …주식형 6개월새 1兆 늘어



올들어 인도, 남미 등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국내 성장형 펀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머징마켓을 겨냥한 자금이 몰려들면서 해외주식형펀드의 수탁고가 6개월 새 1조원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에 투자한 펀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해외펀드의 경우 위험분산차원에서 투자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국내에서 판매중인 해외주식형펀드의 수탁고 증가는 국내 주식시장 투자 규모도 그만큼 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해외펀드 주식형, 6개월 새 1조원 늘어= 2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8월31일 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해외펀드의 수탁고는 5조520억원으로 지난 2월말(3조9,470억원)에 비해 1조1,050억원이 늘었다. 판매중인 펀드도 2월말 190개에서 8월말 251개로 증가했다. 이처럼 해외펀드 규모가 늘어난 것은 이머징마켓 증시가 동반상승하면서 인도와 남미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월말 126개 펀드 1조7,340억원이었던 해외주식형펀드 수탁고는 8월말 162개펀드, 2조7,750억원으로 6개월 새 1조원 이상 급증했다. 반면 해외 채권형 펀드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수탁고가 줄었다. 2월말 1조7,590억원이던 해외채권형펀드는 8월 말 1조6,350억원으로 1,200억원 가량 감소했다. 더구나 해외채권형펀드는 2월말 42개던 것이 60개로 늘었지만 수탁고는 줄어, 펀드 1개당 평균 운용규모는 418억원에서 272억원을 크게 줄었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이 같은 양상은 국내 펀드시장과 비슷한 모습”이라며 “국내 펀드처럼 해외펀드 역시 주식형 수탁고는 늘고, 채권형 펀드 수탁고는 감소하는 동조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머징마켓 주식형 수익률 돋보여= 국내 판매중인 해외펀드 중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뛰어났다. 특히 남미ㆍ유럽이머징마켓의 주식형펀드 6개월 수익률은 국내 성장형펀드의 수익률(27.92%)보다도 높았다. 해외 주요투자지역별 수익률 현황에서 6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남미이머징마켓 주식형은 평균 38.07%의 수익률로 지역별 투자에서 1위를 기록했다. 또 인도주식형펀드는 평균 30.0%로 2위, 유럽이머징마켓주식형도 28.51%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유로권주식형은 6개월 수익률이 3.22%에 불과해 가장 낮았고, 유럽주식형도 5.09%로 매우 저조했다. 또 북미주식형(5.17%), 일본소형주주식형(5.75%), 중화권주식형(5.22%) 등도 6개월 수익률이 5% 수준에 그쳤다. 펀드별로도 남미와 유럽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더욱 돋보였다. 해외주식형펀드 6개월 수익률 상위 10위 이내에 남미와 유럽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가 7개나 포함됐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슈로더ISF라틴아메리카펀드로 6개월 수익률이 45.22%(원화기준)에 달했다. 또 슈로더ISF이머징유럽펀드도 42.67%의 수익률로 2위를 기록했다. MLIIF 남미 성장형 펀드 역시 41.93%로 3위를 차지했다. 다만 상위 10위권에는 에너지ㆍ유틸리티섹터 주식형인 아멕스 글로벌 에너지 주식펀드(40.25%), 인도에 투자하는 피델리티-인도 포커스펀드A(37.37%), 에너지ㆍ유틸리티섹터에 투자하는 MLIIF 월드 에너지 펀드(32.50%) 등이 포함 돼 이머징마켓주식형펀드의 독주를 견재했다. 한편 채권형펀드에서도 이머징마켓에 투자한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괜찮았다. 글로벌 이머징마켓 채권에 투자하는 아멕스 이머징마켓 채권펀드와 WIP 이머징 마켓 채권 펀드는 6개월 수익률이 각각 14.64%, 14.63%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섹터별로는 에너지ㆍ유틸리티 주식형이 앞서= 투자섹터별 수익률에서는 에너지ㆍ유틸리티섹터 주식형이 6개월간 20.66%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에너지ㆍ유틸리티는 1년, 2년 수익률도 각각 42.44%, 83.84%로 1위를 기록하면서 가장 안정적인 투자섹터로 부상한 상태. 특히 에너지ㆍ유틸리티주식형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해외주식형펀드 상위 수익률 10위권에서도 2개나 포함 돼 인기가 높다. 또 천연자원섹터 주식형도 6개월간 17.83%의 수익률로 2위를 차지했고, 생명과학섹터 주식형 15.57%, 귀금속섹터 주식형 13.22%로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반면 소매ㆍ소비재섹터 주식형은 2.28%에 불고,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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