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명의 시인들이 76가지의 한식을 노래한 묶음 시집 '시로 맛을 낸 행복한 우리 한식'을 내놨다.
한국시인협회 주도로 현역 시인들이 음식 한 종류씩 맡아 시로 쓰고 묶은 이 시집에는 김종길, 이어령, 정진규, 김후란, 허영자, 이근배, 김종해, 유안진, 오세영, 신달자, 이수익, 이건청, 김광규, 김용택, 도종환, 박주택, 장석남, 문인수, 박형준, 이병률 등 우리나라 주요시인 76명이 참가했다.
시인들은 보쌈김치, 비빔밥, 추어탕, 떡국, 삼합, 동치미, 잔치국수, 구절판, 신선로 등 76가지의 대표적인 한국 전통음식에 저마다의 경험과 추억을 녹여 한 편씩 아름답고 맛있는 시를 탄생시켰다. 갖가지 음식 시 속에 시인들은 고향 물맛이며 고향 햇살, 어머니의 손길과 어머니의 목소리를 담았다.
시인협회 관계자는 "시인들의 시어는 깊은 맛이며 맛의 풍광"이라며 "입 속의 혀를 넘어선 상상의 입맛으로 시인들의 고유 경험을 새롭게 태어나게 한 시집을 묶게 된 것은 감격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음식을 문화적 콘텐츠의 핵심인 시로 옮기는 것은 새로운 감수성과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고, 그 어떤 내용의 시보다 공감과 위로와 상생의 힘을 키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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