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분양가 인하 ‘눈가리고 아웅’

오늘부터 지역 1순위 청약접수가 시작되는 서울 11차 동시분양은 두 가지 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하나는 평당 평균 분양가가 968만원으로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건설업체들이 당초 서울시에 고시한 가격 보다도 12만원을 추가로 낮췄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번 동시분양의 평당 분양가는 적정한 가격일까? 현금이 넘쳐 나는 부자라면 분양가가 싸졌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매달 고정수입으로 살아가는 샐러리맨에게는 여전히 비싸게 느껴질 뿐이다. 11차 평당 분양가를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32평에 적용하면 3억976만원에 달한다. 셈을 간단히 하면 웬만한 샐러리맨이 한 푼도 쓰지 않고 10년 동안 모아야 할 액수다. 요즘 흔한 중도금 무이자나 이자 후불제를 적용 받더라도 월급쟁이들이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가격이다. 최근 몇 년간 아파트 분양가는 근로자의 소득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60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부동산 붐을 타고 지난해 1,000만원을 돌파한 뒤 올 들어서도 상승행진을 이어온 것. 분명 11차 동시 분양가는 이전에 비해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건설업체들의 노력도 인정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건설 업체들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에 높은 가격을 고시한 다음 협의 과정에서 낮췄다는 것. 분양가 인하를 염두에 두고 최초 고시가격을 고의적으로 높여 책정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분양가 인하에 대해 묻자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기자에게 “50만원 정도는 여유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곧 50만원 정도는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조정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분양가 인하가 별다른 노력 없이도 가능했다. 하지만 건설업체들은 언론을 통해 분양가 인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야말로 `생색내기`다. 건설업체들이 주변 아파트값이 오르면 곧바로 분양가를 올렸다. 시세가 떨어지면 그만큼 분양가를 낮추는 것이 당연하다. 생색내기가 아니라면 적어도 평당 100만원 이상의 가시적인 인하는 있어야 할 것이다. <부동산부 문병도기자 do@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