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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배당형' 비중 늘리는 퇴직연금

현대차 "수익률 높이자" 투자 규모 3000억으로 확대

다른 기업에도 영향 예상


현대자동차가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대신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실적배당형 퇴직연금펀드 투자비중을 늘리고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 원금을 보장하는 기존 퇴직연금 상품들이 수익률이 저조하자 다소 위험하더라도 수익률이 높은 퇴직연금펀드에도 자금을 넣는 것이다. 국내 대기업의 대표 격인 현대차(005380)가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다른 대기업들의 퇴직연금 운용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퇴직연금자금 중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 규모를 3,000억원까지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테스트 차원에서 1,000억원가량을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한 결과 성과가 예상보다 좋아 올 들어 투자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실적배당형 상품은 고객들이 맡긴 자금을 주식이나 채권 등으로 운용해 나온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원리금 보장상품보다 수익률은 높지만 원금은 보장되지 않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리금 보장상품에 주로 투자하던 현대차가 최근 퇴직연금을 운용하면서 수익률이 저조하자 펀드풀을 조성해 테스트 차원에서 일부 금액을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했다"며 "당초 예상보다 리스크도 크지 않고 만족스러운 수익률이 나오자 금액을 확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KB퇴직연금배당40자(채혼)C'의 경우 올해 1월에만 1,169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해 1월 47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 3배 가까운 자금이 몰린 것이다. 이 상품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1%로 1%대의 원리금 보장상품 수익률과 큰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퇴직플랜글로벌다이나믹자 1(채권)종류C'에는 832억원이, '신영퇴직연금배당채권자(채혼)C형'에는 537억원이 유입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만 500억원 가까이 자금이 유입된 한 퇴직연금펀드의 경우 현대차 퇴직연금 자금이 400억원가량 유입되기도 했다"며 "최근 퇴직연금펀드로 몰린 자금은 대부분 현대차 자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대차의 전체 퇴직연금 규모가 3조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3,000억원은 10% 수준에 불과해 앞으로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현대차와 같이 저조한 수익률로 인해 막대한 퇴직금 운용을 두고 고민에 빠진 다른 대기업들도 빠르면 올해부터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입장에서 퇴직금 충당금이 쌓일수록 재무제표상 부채가 증가해 이익이나 배당 등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또 여기에 기업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정급여형(DB)의 주요 편입 상품인 예금이 금리 하락으로 수익률이 임금상승률 아래로 떨어지자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현대차 이외의 다른 대기업들도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대기업과 공공기관은 퇴직연금 포트폴리오에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원리금 보장형 위주로 DB형을 운용했던 대기업들이 저금리로 인해 회사에서 추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커지면서 실적배당형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퇴직연금 DB형 내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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