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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과 Q&A] “ECB 총재의 발언은 국채매입 중단이 아니라 유럽 정상회담에 대한 압박”
입력2011-12-09 11:33:53
수정
2011.12.09 11:33:53
노현섭 기자
전일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국채 매입 확대를 시사한 적이 없다”는 발언에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급락하고 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이탈리아 등 국채 금리가 내년 2월 대규모 국채 만기를 앞두고 상승하는 상황에 ECB가 손을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결국 이번 발언은 유럽 정상회담에 대한 압박이고 이제 시장을 안심시킬 수 있는 방어막의 구축은 독일의 입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Q. ECB의 국채매입 반대 의견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A.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 ECB의 국채 매입이 일단락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판단이다. 드라기 ECB 총재는 당초 유럽정상회의에서 재정통합을 강화할 믿을 만한 계획이 나오면 국채를 추가적으로 매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즉 전제조건이 존재하며 무조건적인 지원으로 해석될 수 있는 오해를 방지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전일 빅토르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ECB의 정책목표 내에서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더 확대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ECB 총재도 부총재도 확정적인 표현을 쓰지 않고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결국 유럽 정상회담을 앞두고 ECB의 국채매입프로그램(SMP) 확대를 통한 ECB의 적극적 대응을 시사하기 위한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다.
Q. EU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내용은?
A. EFSF(유럽재정안정기금) 확대 방안과 ECB 국채시장 개입 확대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유럽재정통합과 재정적자에 대한 강력한 개입을 위한 EU 조약 개정 논의와 EFSF와 ESM(유럽재정안정매커니즘)을 동시 운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 가능성도 있다.
Q. EU 정상회담의 관전 포인트는?
A. 관건은 독일의 의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ECB보다 유럽정상회담에서 독일의 의도대로 EU조약이 개정되는지, 조약을 바꾸지 않고 부속의정서 개정을 제안한 EU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는 여부로 판단된다. 전자의 경우 글로벌 주식시장의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후자의 경우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주식시장의 진통과정이 단기적으로나마 발생할 수 있다. 현재 독일은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한 지원에 찬성하지만 EFSF와 ESM의 동시 운영에는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Q. 국내 증시 향방은?
A. 유럽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다.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박스권 내의 지루한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다. 반면 절망적인 결론만 도출되지 않는다면 소규모의 연말 랠리를 기대할 수 도 있다. 유럽정상회담이 기대에 못 미친다 하더라도 정상들의 회담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은 결과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내년 2월 대규모 국채 만기들 앞두고 ECB는 결국 이탈리아 등 국채를 사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내년 1월 까지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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