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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와이브로(WiBroㆍWireless Broadband) 방식의 4G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와이브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된 4G 무선 광대역 인터넷 기술이다. KT는 지난 3월 서울과 수도권 및 5대 광역시를 포함해 전국 82개 시에 망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특히 최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방식의 4G 서비스 확장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소리 없이 와이브로 가입자를 늘려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KT의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지난 17일 현재 65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초 50만명을 넘긴 이후 한 달여 만에 10만명이 늘었다. 지난해말 35만6,000명에 비해서는 무려 2배 가까이 늘었다. 와이브로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우선 전국적으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KT의 와이브로 가입자는 지난 3월부터 전국망 개통을 계기로 월 평균 3만명씩 급증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경쟁사들의 LTE는 서울과 수도권, 그리고 6개 광역시에서만 제한적인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어 본격적인 가입자 확보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LTE 서비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경쟁사의 LTE 서비스에 비해 매우 저렴한 요금제(와이브로 50GB 2년 약정할 경우 기본료 월 2만원)로 데이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속도는 LTE가 2배 가까이 빠르지만 실제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속도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평가다. LTE처럼 고용량 동영상을 몇 분내에 받기는 어렵지만 3G 대비 웹서핑은 5배 이상 빠르다.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장치인'에그'의 인기도 와이브로 가입자 확산에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KT는 와이브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11월 말까지 스마트폰에서 바로 4G 와이브로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는'에그파티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고객들이'라잇 나우(Right Now) 4G 요금제'에 24개월 이상 약정 가입하면 무료로 제공되며 요금제에 따라 월 5,000원 또는 1만원만 내면 와이브로 30GB를 사용할 수 있다. 4G LTE 스마트폰 요금제가 월 6만2,000원 요금제에 가입해도 3∼4GB의 데이터밖에 제공하지 않는 것에 비하면 매우 경제적이다. 다만 아직까지 와이브로 서비스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대만 HTC의'이보 4G 플러스'한 종류 밖에 없는 데다 향후 다른 모델의 출시 계획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은 약점이다. LTE의 경우 삼성전자'갤럭시S2 LTE', LG전자 '옵티머스 LTE', 팬택 '베가 LTE'등 다양한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KT는 이에 따라 당초 2012년 상용화 목표였던 LTE 서비스를 올해로 앞당겼다.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 2조9,500억원보다 2,500억원이 늘어난 3조2,000억원 수준으로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과 와이파이, 와이브로 등'3W'와 LTE망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KT는 다음달 중 LTE폰을 출시하고 서울 주요지역에서 4G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KT 관계자는 "우선 서울을 중심으로 LTE서비스를 시작한 뒤 경쟁사들의 서비스 일정을 고려해 지역을 추가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와이브로와 LTE를 모두 아우르는 차세대 4G 네크워크 서비스로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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